인자요산 글/솜씨 방

꼬마 수선화

didduddo 2010. 2. 20. 14:49

    

 

                              꼬마 수선화

 

                                                               인자요산

  

   수선화 노란 꽃이 어찌나 이쁜지 아들 책상 위에 놓았다.
   이쁘네. 이쁘네 쓰다듬어 주었더니 키가 훌쩍 컸네.
   오늘 아침, 무침코 바라보니 고 조그만 녀석이 토라져 있네.
   왠일인가 싶어 들여다보니 목이 몹시 말랐더군. 
   이뻐할 줄만 알았지 방법을 몰랐었군.
   꽃집에서 방법을 묻지 않은 까닭이겠다.
   욕실로 데리고 가서 목욕을 시키고 마른 목도 넉넉히 축여 주었더니
   고 조그만 녀석이 베시시 웃네. 나도 가만 웃었다네.
   사랑은 좋은 것이다만 방법을 알아야 제대로 된 사랑을 할 수 있음이라네.
   노란 꽃에 생기가 돌고 도도히 고개 들고 서 있는 모습이
   포만감에 행복해하는 우리 모습하고 비슷하구만.
   에고 귀엽고라.  꼬마 수선화.
   울집에 놀러와.  고 조그만 녀석 만나러...

'인자요산 글 > 솜씨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과 풍경  (0) 2010.02.22
가 을  (0) 2010.02.21
동백곷 축제  (0) 2010.02.18
꽃 구경을 갔는데  (0) 2010.02.17
사랑  (0) 2010.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