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수선화
인자요산
수선화 노란 꽃이 어찌나 이쁜지 아들 책상 위에 놓았다.
이쁘네. 이쁘네 쓰다듬어 주었더니 키가 훌쩍 컸네.
오늘 아침, 무침코 바라보니 고 조그만 녀석이 토라져 있네.
왠일인가 싶어 들여다보니 목이 몹시 말랐더군.
이뻐할 줄만 알았지 방법을 몰랐었군.
꽃집에서 방법을 묻지 않은 까닭이겠다.
욕실로 데리고 가서 목욕을 시키고 마른 목도 넉넉히 축여 주었더니
고 조그만 녀석이 베시시 웃네. 나도 가만 웃었다네.
사랑은 좋은 것이다만 방법을 알아야 제대로 된 사랑을 할 수 있음이라네.
노란 꽃에 생기가 돌고 도도히 고개 들고 서 있는 모습이
포만감에 행복해하는 우리 모습하고 비슷하구만.
에고 귀엽고라. 꼬마 수선화.
울집에 놀러와. 고 조그만 녀석 만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