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요산 글/솜씨 방

감 꽃

didduddo 2010. 6. 5. 09:42

         감 꽃

                     인자요산

 

길을 가다 떨어진지 오래 되어

 

검게 변한 감꽃을 보았어.


올려다 보니 도토리만~~ 하게 감이 열렸네.

감꽃이 고향을 생각나게 해서 

 

어릴적 나의 살던 고향을 생각했어.

희애네집에 감나무가 두 그루 있었어.

감꽃이 피고 그 꽃이 열매를 맺어 홍시가 될 때까지

담벼락에 삽을 받쳐 놓고 넘나드느라 바빴지.

감꽃을 주워서 먹기도 하고

실에 꿰어 목걸이를 만들어 목에 걸기도 했지.

땡감은 주워다 우려서 먹고

홍시라도 떨어진 날은 횡재한거지.

희애네 엄마가 줍기전이니까.

단풍이 들면 감잎 주워다 책갚피에 꽂던...

알면서도 얄미운 도둑들 모른체 해주었던

희애네 엄마가 지금 생각하면 참 고마워.

감꽃 주워 목걸이 만들어 놀던 때가 그리운 하루였다. 04,06,12

 

 

어릴적엔 떨어지는 감꽃을 셌지 전쟁통엔 죽은 병사들의 머리를 세고

지금은 엄지에 침을 발라 돈을 세지 그런데 먼 훗날엔 무엇을 셀까 몰라.


김중태님의 '감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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