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어예서 오나
인자요산
빈 화분에 고양이가 꽃인 듯 앉아
해바라기를 합니다.
겨울잠에서 깨어 난 금붕어들이
던져준 먹이에 입질을 하며 노니니
간만에 수족관이 활기가 넘칩니다.
겨울을 견디지 못하고 시들어버린
나약한 녀석을 제외한 나머지 화분을
마당에 내 놓고 물을 흡족히 주니
그 또한 활기 찹니다.
옥상에 올라보니 돗나물이랑 부추가
빼곰히 얼굴을 내밀고 인사를 합니다.
세상에 감미로운 것이 어디 한 둘이겠습니까마는
그 중의 하나가 봄바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살을 부비며 와 닿는 그 감촉!
달콤한 바람에 대한 끌림은 작은 설렘입니다.
오는이 가는이
봄이 왔다고 인사를 합니다.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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