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요산 글/솜씨 방

봄은 어예서 오나

didduddo 2010. 2. 11. 19:36

           

 

                  봄은 어예서 오나

 

                                               인자요산

 

    빈 화분에 고양이가 꽃인 듯 앉아

    해바라기를 합니다. 


    겨울잠에서 깨어 난 금붕어들이
    던져준 먹이에 입질을 하며 노니니
    간만에 수족관이 활기가 넘칩니다.


    겨울을 견디지 못하고 시들어버린

    나약한 녀석을 제외한 나머지 화분을

    마당에 내 놓고 물을 흡족히 주니
    그 또한 활기 찹니다.

 
    옥상에 올라보니 돗나물이랑 부추가

    빼곰히 얼굴을 내밀고 인사를 합니다. 
    세상에 감미로운 것이 어디 한 둘이겠습니까마는
    그 중의 하나가 봄바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살을 부비며 와 닿는 그 감촉!
    달콤한 바람에 대한 끌림은 작은 설렘입니다.


    오는이 가는이
    봄이 왔다고 인사를 합니다.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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