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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간 아들에게 쓰는 편지를 마치며.

didduddo 2011. 7. 28. 14:51

 

 

2009년 9월 22일

세월이 참 빠르다.

지나온 날이 오래된 영화의 필름처럼 빛이 바랜 채, 끊겼다 이어졌다  아스라하다.

그것은 한 뼘도 안되어 보이게 짧은 듯, 아님 아주 긴 듯이 느껴지기도 한다.

 

아들이기에 어릴 적부터 숙명처럼 받아들였던 입대 문제,

20여 년을 마음으로 준비하였기에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만

잠시, 아주 잠시 1년 하고 10개월 동안 헤어져야 한다는 것은

어미로서 마음 '짠'하고 아프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건강하게 자라주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그 어떠한 이유로 인하여  면제를 받는다면 그것은 더 큰 슬픔이다.

 

짧은 시간  인생 공부하는 동안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돌이켜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스스로 세웠으면 좋겠다.

 

이제 막 태어난 것처럼 바뀐 환경에 순응하고

처음처럼 늘 처음처럼 초심 잃지 말고...

 

못난 어미 보고 싶을 땐 "어무이~~~" 하고 불러보던지

소리 내어 울어버리던지...

 

아들아! 모쪼록 큰 나무 되어 돌아오니라. 

 

2011년 7월 28일

지나간 날은 언제나 빛바랜 듯 끊겼다 이어졌다 아스라하다.

아들을 보내고 나서 눈물로 쓴 첫 편지를 시작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편지글을 썼다.

시리고 아팠던 마음은 차츰 달래 졌지만 아들과의 그때 이별은 지금 생각하여도 눈물이 난다.

글을 쓰면서 군대를 배웠고 인생을 공부하였으며 아들과의 소통의 시간도 가졌다.

 

세월은 가고 또 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오고 가는 그 세월이 두려워진다.

두려움이 없을 나이, 청춘

많은 것들을 꿈꾸고 사랑하여라.

 

"나 왔어."

군대 갔던 아들이 돌아왔다. (2시 49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