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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리고 오늘

didduddo 2011. 7. 8. 19:05

 

 

 

7월 8일 금요일

 

비가 내려 촉촉하게 젖은 길은 기분을 좋게한다.

길가에 맨드라미가 줄을 맞춰 심어져 있다.

누가 심었는지 가지런히도 심어 놨다.

 

 차에 치인 고양이를 보았다.

애기고양이다.

사람이거늘, 생명 있는 것인지라 뒷수습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았을까.

돌아오지 않는 새끼를 어미는 얼마나 애타게 기다릴까.

 길고양이가 길에서 삶을 마감하다.

 

외할머니 옷을 사러 시장에 나갔다 왔다.

소매 없이 모시 느낌이 나는 메리야스를 몇 장 샀다.

지난번에 돈이 모자라 사지 못하고 놓고 온 옷이었다.

 

병실에서 보호자가 있던 말던 환자 기저귀 베게 삼아 아무 곳이나

큰 대자로 누워있는 직원들을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이보세요, 지금 뭐하는 겁니까?"

"쉬고 있는데요."

"쉴려면 간호사실에서 쉬어야지 병실에서 뭐하는 건데요?"

 

돈 내고 병원 밥 먹는 사람보다 돈 받으며 병원 밥 먹는 사람이 더 우세를 떤다.

병원 관계자에게 눈 뜨고 볼 수가 없는 것들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다.

어제...

 

병실이 조용하다.

수시로 들락거리고 잡담 나누던 실습 나온 학생들도 복도에서 잠잠하다.

아무데나 퍼질러 앉아 있고 누워 있던 뇬들도 보이지 않는다.

간호사실 시끄럽고 약가루 날린다고 병실에서 분쇄기를 돌리는 일도 없다.

제 집 화장실 쓰듯이 환자용 화장실을 쓰는 일도

병실 바닥에 엎드려 병원사무를 보는 일도.

이제는...

 

늦었지만 외할머니의 환자로써의 권리를 찾아 드리는 중이다.

정당하게 권리를 주장하고 싶다..

 

아들은 엄마가 병석에 누우면 지가 수발들지 할머니처럼 절대 병원에 안모실거란다.

아들, 참으셔. ㅋ

 

우리는 왜 백수를 꿈꿀까..... 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