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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엔 비가 오면 오는 데로 즐길 수 있어 좋더라.

didduddo 2011. 6. 23. 09:43

6월 23일 목요일(-25)

 

꼬부리고 잠을 잤는지 어깨죽지가 빠개질 듯 아팠다.

압통점을 제대로 찾지 못하여 통증을 그대로 안고 수지침 공부를 하러 갔다.

 

잔차를 타고 싶어서 한 주 빼먹었더니

총무님 안 나오면 티가 난다고 잘 나오라고 한 말씀씩 하신다.

지난 일요일 아부지께서 사 주신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갔더니

강의실이 갑자기 환해졌다며 반기신다.

몇 안되는 회원이지만 총무라는 직책은 알게 모르게 해야 할 일들이 있다.

그 일들을 팽개치고 가끔은 땡땡이가 치고 싶다.

책임감 부족이다.

 

소장을  청소하는 날이다.

다행히 소장 기맥과 어깨죽지는 같은 기맥이다.

강사님의 도움으로 압통점을 찾아 압진기로 문지른 뒤 사혈을 하고 침을 꽂았더니 한결 부드럽다.

서암추봉과 서암봉을 더하였더니 통증이 많이 가셨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확하게 원인을 파악한 뒤 순서대로 풀면 된다.

아무데나 무작정 질러대면 해결은커녕 일만 커지게 된다.

공부가 필요한 이유이고 어른들의 지혜가 필요한 까닭이기도 하다.

 

수업을 마치니 멈췄던 비가 다시 내린다.

비오는 길을 우산 없이 잔차를 타고 집에 오다.

비를 맞으며 낭만을 즐겼던 그때가 생각나다. ㅋ

 

주중에 동원훈련 있다고 했는데 비가 와서 어쩐다냐.

젊은 날엔 비가 오면 오는데로 즐길 수 있어 좋더라... 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