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옷을 정리하다 유행 지난 바지가 몇 개 나온다.
해마다 입지 못하고 장롱속을 들어갔다 나왔다 했던 옷이다.
버릴까하다 수선집으로 가지고 갔다.
동네 아주머니들의 집합소인가...모여서 잡담을 나누며 마늘을 까고 계신다.
이 동네에 시집 온지 이십년이 넘었지만 낮선 광경이다.
주택가가 아니라 대로변 상가건물이다 보니 접할 기회도 없었게니와
살갑지 못한 성격이 한 몫 했으리라.
그분들의 대화에 끼어 무리가 되었다.
마늘을 왜 까세요?
흑마늘 만들 줄 아세요?
혹시 매실 살 때 있나요?
마늘 값이 왜그리 비싸데요?????
아주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데 참 재미났다.
"동네 아줌마들 이야기하는데 놀다 왔어."
아부지께 말씀드리니 그냥 웃는다.
예고없이 찾아 든 우울이 가시다...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