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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없이 찾아 든 우울이 가시다.

didduddo 2011. 6. 18. 23:34

 

여름 옷을 정리하다 유행 지난  바지가 몇 개 나온다.

해마다 입지 못하고 장롱속을 들어갔다 나왔다 했던 옷이다.

버릴까하다 수선집으로 가지고 갔다.

 

동네 아주머니들의 집합소인가...모여서 잡담을 나누며 마늘을 까고 계신다.

이 동네에  시집 온지 이십년이 넘었지만 낮선 광경이다.

주택가가 아니라 대로변 상가건물이다 보니 접할 기회도 없었게니와

살갑지 못한 성격이 한 몫 했으리라.

그분들의 대화에 끼어 무리가 되었다.

마늘을 왜 까세요?

흑마늘 만들 줄 아세요?

혹시 매실 살 때 있나요?

마늘 값이 왜그리 비싸데요?????

아주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데 참 재미났다.

 

"동네 아줌마들 이야기하는데 놀다 왔어."

아부지께 말씀드리니 그냥 웃는다.

 

예고없이 찾아 든 우울이 가시다...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