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 수요일(-33)
저녁 모임이 있었다.
아들 초등학교 때 인연 맺은 자모들이다.
6년 동안 학교일을 맡았던 열성 줌마들이었다.
어느새 꼬맹이들이 훌쩍 커서 대학생이 되고 군대를 가고 ,
모이면 아이들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던 때와 달리
흰머리 난이야기, 남편 이야기...진한 농담도 서슴없다.
모임장소가 롯데백화점 옆에 위치한 레스토랑이었다.
분위기가 아주 고급스러웠다.
메뉴판을 여는데 점심음식과 달리 저녁음식 값이 비싸다.
누구 먼저 선뜻 음식을 고르지 못하고 시간은 자꾸 흐른다.
재차 주문을 받으러 온 종업원에게 양해를 구했다.
"죄송한데 음식값도 그렇고 메뉴도 저희와 맞지 않아 그냥 나가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네, 괜찮습니다."
뒷통수에 대고 욕을 할망정 그러시라한다.
"암튼,장섭 엄마 대단해~~~"
그것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나의 돈은 내가 당당하게 써야 한다.
얼마 전에 개업한 화심두부집에서 주린 배를 실컷 채웠다.
역시 찌게가 있어야 한다는 둥 어쩐다는 둥....
엄마들은 그런다.
자식 입에 들어가는 것은 하나도 아깝지 않은데 내 입으로 들어가는 것에는 청승을 떤다.
아들이 돈에 대한 개념이 없을 때 화가 나는 이유이기도하다.
부모님 생각해서 자식들도 가끔은 청승을 떨 필요가 있다.
수고 하셔라. 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