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 금요일(-52)
무게 줄이고 기능 강화에 초점
톱·드라이버·정글도 달린 야삽, 알루미늄 합금 코팅 반합, 플라스틱 삽입형 요대, 고어텍스전투화….
병사들에게 지급되는 개인 장비들이 진화하고 있다. 국방부는 26일 "전투형 군대 육성 및 사기진작의
기반이 되는 비무기체계(전투장구류 등 군수품)의 종합발전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계획을 보면, 철모의 안쪽 지지대는 부드러운 메모리폼으로 바뀌고 턱끈도 귀 부분 단추가 1개짜리에서 2개짜리로 개선된다. 허리띠(요대)는 철제 걸쇠형에서 고강도 플라스틱 삽입형으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중이고, 전투화는 땀 배출 능력이 향상된 고어텍스형이 7월께 첫선을 뵐 예정이다. 전투복 또한 미군 전투복과 비슷한 5도색 디지털 무늬로 바뀌고 상의를 내어 입는 방식으로 교체가 진행중이다.
모포와 침낭은 무게와 부피를 축소하고 보온·항균 기능을 강화한 신모델이 보급중이거나 올해 말께 시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반합은 알루미늄 재질에 합금 코팅을 입혀 재질을 강화하고, 야삽은 삽과 곡괭이 기능에 톱, 정글도, 드라이버, 캔 따개 등 기능이 추가된다. 내충격성이 강한 전투용 안경도 개발돼 보급될 계획이다. 텔레비전 속 과거 전투 장면에서 종종 볼 수 있었던 민무늬 A자형 개인 천막도 돔형으로 개선되고, 위장망과 대형 천막도 새 제품이 이미 보급중이거나 개발중에 있다.
국방부는 "비무기체계는 군수품의 90% 이상을 차지하지만 인력·예산상 문제로 많이 낙후돼 있는 게 현실"이라며 "야전부대의 전투력 발휘를 보장하기 위해 획기적인 개선대책을 수립·추진중에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선 부대 보급은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어서, 전 장병이 새 제품을 사용하기까지는 길게는 수년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