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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그렇게 사는 것이다.

didduddo 2011. 5. 19. 15:45

 

 

  외할머니랑 놀아주기

 

지금은 여위고 연로하시지만

한 때는 순창 시골에서 가장 멋쟁이시고 잘 생긴

 면장 사모님이셨다.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많이 모자라지 않게 살았었다.

그 시절 아버지들은 아내들의 속을 많이도 썩혔다.

두 자식 가슴에 묻으시고 한도 많고

남편에 대한 원망도 많으신 분이다.

그때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다.

결혼하여 애 낳고 살아보니 사는 것이 얼마나 고단한 노릇인 줄 알겠다.

일찌기 부모님 여의고 올케손에서 자란 어머니의 외로움을

그땐 헤아리지 못하였음이 죄스럽고 마음이 아프다.

 

그 연세에 흰머리도 없고 검버섯도 없다.

할머니의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았으니 감사한 일이다.

 

나의 아들도 그런 날 올 것이다.

감사 할 일도 있을 것이며 못한 효에 아프기도 할 것이다..

다들 그렇게 사는 것이다.

아파하지 말아라.

 

단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