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목요일
대학생이었던 큰 이모를 비롯한 자매들이 어느 해 겨울방학 호떡장사를 했다.
막내이모는 너무 어려서 열외였던 것 같다.
한창 예민한 나이였을 여고생이 창피한 줄 모르고 호떡을 구웠다.
약속한 한 달 동안 재미 난 일이 정말 많았다.
세 자매는 호떡 팔아 남은 돈으로 서울 구경을 위해 새벽 기차를 탔다.
열차에서 만난 서울 남학생들의 친절한 도움으로 헤매지 않고 구경을 잘 할 수 있었다.
역시 여자는 이뻐야 한다며 '낄낄'거렸었다.
서울 가면 빌딩 층수를 센 만큼 벌금을 물어야 한다며 절대 세지 말라던 시절이었다.
이른 새벽에 출발하여 도착하니 아직 동이 덜 텄다.
처음 본 지하철, 지하철에 매달린 무수히 많은 손잡이를 보고 미애이모가 말했다.
"뭐하러 저렇게 많이 매달아 놨을까?"
ㅋㅋ 출근시간이 되자 지하철은 지옥철이 되었다.
손잡이가 모자랐다~~~~
지금도 가끔씩 그 이야기를 하며 웃는다.
그때 만들었던 많은 추억들...
우린 참 용감했고 겁이 없었고 특이한 자매들이었다.
어제 미애이모랑 한옥마을 가면서 탄 시내버스의 손잡이들이 일없이 놀고 있다.
문득 그때가 생각나 한 컷 찍었다. 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