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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이야기

didduddo 2011. 5. 5. 18:07

 

 

5월 5일 목요일

대학생이었던 큰 이모를 비롯한 자매들이 어느 해 겨울방학 호떡장사를 했다.

막내이모는 너무 어려서 열외였던 것 같다.

한창 예민한 나이였을  여고생이 창피한 줄 모르고 호떡을 구웠다.

약속한 한 달 동안 재미 난 일이 정말 많았다.

 

세 자매는 호떡 팔아 남은 돈으로 서울 구경을 위해 새벽 기차를 탔다.

열차에서 만난 서울 남학생들의 친절한 도움으로 헤매지 않고 구경을 잘 할 수 있었다.

역시 여자는 이뻐야 한다며 '낄낄'거렸었다.

 

서울 가면 빌딩 층수를 센 만큼 벌금을 물어야 한다며 절대 세지 말라던 시절이었다.

 

이른 새벽에 출발하여 도착하니 아직 동이 덜 텄다.

처음 본 지하철, 지하철에 매달린 무수히 많은 손잡이를 보고 미애이모가 말했다.

"뭐하러 저렇게 많이 매달아 놨을까?"

ㅋㅋ 출근시간이 되자 지하철은 지옥철이 되었다.

손잡이가 모자랐다~~~~

 

지금도 가끔씩 그 이야기를 하며 웃는다.

그때 만들었던 많은 추억들...

우린 참 용감했고 겁이 없었고 특이한 자매들이었다.

 

어제 미애이모랑 한옥마을 가면서 탄 시내버스의 손잡이들이 일없이 놀고 있다.

문득 그때가 생각나 한 컷 찍었다. 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