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에게 *
아들아, 너와 나 사이에는 신이 한 분 살고 계시나보다. 왜 나는 너를 부를 때마다
이토록 간절해지는 것이며 네 뒷모습에 대고 언제나 기도를 하는 것일까?
네가 어렸을 땐 우리 사이에 다만 아주 조그맣고 어리신 신이 계셔서
사랑 한 알에도 우주가 녹아들곤 했는데 이제 쳐다보기만 해도 훌쩍 큰 키의 젊은 사랑아
너와 나 사이에는 무슨 신이 살고 계셔서 이렇게 긴 강물이 끝도 없이 흐를까?
- 時人 문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