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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둘째 주

didduddo 2010. 2. 4. 22:52

 

10월 5일

둘째주 훈련인데  아들 잘 견디었는가?

아침 저녁으로 쌀살한데  훈련 받기 힘들지 않았는가.

낮으로는 덥다만 강원도는 체감온도가 있으니  추웠겠네.

손편지 보냈다네. 친구들 전번하고...

고모님들이 전화하셔서 아들 걱정하시길래 걱정 놓으시라했네.

울 아들 잘할거라고...

아들 사랑하네... 아주 마니.

 

10월6일

교회 소식지에서 아들 사진 보았네.

아직은 어설프고 좀 어설픈 아들 모습이지만

곧 진정한 군인 모습 기대되네.

아들!   반가웁네.

진정한 군인 모습!   휴가 땐 가능할랑가?

아들에게 보낼 사제품 사러 발품 팔고

어무인  오늘도 피곤하다네.

손편지는 받았는가?

아들 편지는 아직도 안왔는디...

아덜!!! 사랑하네.

 

10월 7일 

오늘 네 편지 받았다.

너 없으니까  편하고 좋기만 하구만 슬슬 너의 필요성을 느끼기는...ㅎㅎ

군대 가서도 엄마가 아직도 니 하인이냐?

요것 저것 시키는 것이 왜이리 많어?

집도 그립고 엄마의 필요성을 슬슬 느끼지?

한결 여유로워 보여서 마음이 흐믓하다.

교회에서 올린 네 사진을 한참 보고 또보고 ... 네가 제일 어려보인다.

엄마 닮아 동안인가? ㅎㅎ 사진 찍을 기회 있으면 또 찍어라.

손편지는 받았겠고 소포는 오후에 보냈다.

되도록이면 군에서 지급한 물품 쓰고 꼭 필요한 것 있으면 연락햐.

날이 쌀쌀해진다. 아버지도 건강하시고  네 생각 많이 하신다.

요번달 네 통장에 던 입금했다. 잘했지?

빨리 자대배치 받아서 면회 가서 아들 얼굴 보고 싶다.

밤이 깊었다. 피곤한 몸으로 곤히 자고 있을 아들 !  사랑해~~~

 

10월 8일

오늘은 인터넷 편지로 대신하마.

 

10월 9일

미애 이모네랑 금산사에 다녀왔다.

오다가 귀신사에 들러 감 가지를 꺾고 잘 익은 감도 따 먹었다.

엄만 가을이 오면 왜그리 계절을 타는지 모르겠다.

감가지 꺽어 걸어 놓으면 가을내 행복하다.

순대랑 만두 사다가 가게에서 소주 하는데 엄만 한 잔도 안 마셨다.

엄마는 지금 금주중이거든.

이번주가 훈련이 제일 힘들다던데 정말 힘들든?

우리 아들 오늘도 애썼다.

내일하고 모레는 충분히 휴식 취하고

3주차 훈련 멋지게 소화해내길...

사랑하는 아들 잘 자~~~

 

10월 10일

오늘 엄마 파마했다.

끝에만 살짝 했드만  아무도 알아준 이 없네.

거금 5만원을 들였는디..

어무이 파마한 모습 보고싶지?

처음인디.

울아덜 만나러 갈 땐 이쁘게하고 갈테니까 기대하셔,,,

울 아들 !! 보고싶네  사랑하네.

 

10월 11일 일요일

엄마는 분당 작은 아버지댁에 다녀왔다.

작은 어머니 두째 아이 낳으시고 처음 아이와 대면하는 자리이다.

너 입대한 날 생긴 동생, 기억나지?

11시30분차 타고 2시간 30분 만에 성남에 도착 하니 삼촌이 마중 나오셨다.

두어시간 삼촌 댁에 머물다 6시차 타고 집에 오니 아빠 혼자서 저녁까지 해결 하셨다.

민준이는 말을 안듣는 시기인지 많이 반항하고 애기는 너무 이쁘더라.

교회 카페에 새로 올라온 사진 가운데 네 얼굴도 있더라

해맑게 웃는 모습이 너무 좋아 엄마도 절로 기분이 좋더라.

네 사진 친구들이 보고 나서 댓글 달았더라.

이다혜. 선웅기. 이창선... 웅기는 석달후  입대한데..

아들 ! 3주차 훈련도 잘 견디어내고 홧팅!!! 사랑해용

 

 10월 12일

교회카페에 친구들이 편지 썼더라.

창선 웅기 이민정

일요일날  교회예배 참석하면 받아 보겠다.

가게에 노트북 설치 했다.

집 컴은 수리 한번 하고 그런데 복사기가 말을 안들어.cd  어디다 둔겨.

교회에 올라온 니 사진으로 컴 바탕화면 깔았다.

엄마 잘하지? 하다보니되네.ㅎㅎ

잘자고 낼보자. 사랑하는 아들!!!

 

10월 13일

아빠가 "사랑하는 아들아!" 하고 네게 편지 쓰더만  도착했는지.

보여달라고 했더니 죽어도 안보여 주더만 뭐라 썼을까?

엄마껀 다보고 치사 빵구다. 

감기가 드셔서 병원 다녀오시고 목욕탕에서 푹 쉬고 오라 하였다.

할머니는 옆에서 만화영화 보시고 엄만 네게 편지 쓰고.

넌 안아프지? 사진 보니까 살이 좀 빠진 듯 하드만 . 밥 잘 먹어

아침저녁으로 더 쌀쌀해진다. 건강하게 잘있어. 일요일 두시에 교회 잘 다니고.

사진 찍는다하면 팍팍 들이밀고.

낼 위해 푹 쉬고 건강하게 아침 맞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