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6일 토요일(522)
밤새 잘 잤을까?
한정된 시간동안 민간인이 된다는 사실에 얼마나 설레였을까.
아침 먹고 짐 꾸려서 위병소를 지나고 민통선을 지나
굽이진 곳을 내려오고 있을까.
낮 동안은 포근하겠지만 밤부터 많은 비가 내린단다.
강원영동과 산간지방은 폭설을 예보한다.
폭설을 피해 도망치듯 그 곳을 빠져 나오고 있다.
어제 무리하게 라이딩을 해서 그런지 감기가 깊어졌다.
"엄마, 무슨일 있어?"
코맹맹이 하는 소리를 금방 알아차리고 걱정을 한다.
"암 것도 아녀, 감기여."
바람이 살살 부니 나무는 콧노래를 부르듯 몸을 살살 흔든다.
큰 바람 불기전의 전초전 같다.
이틀동안 푹 끓여놓은 우족탕이 주인을 기다린다.
잡 내도 안 나고 아주 잘 끓여졌다.
조심해서 얼렁 오셔. 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