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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군대는 나를 위한 맞춤 지옥이에요.”

didduddo 2011. 2. 9. 09:39

 

  2월 9일 수요일(-149)

 

2010년 7월. 이병 황인성이 사망했다.

황 이병은 선임들의 계속되는 괴롭힘으로 군 생활을 힘들어 했다고 한다. 관심병사로 지정 된 황 이병은 병사들의 자살 예방을 위해 만들어진 일명 ‘그린캠프’에 입소하게 된다. 그러나 그린캠프 퇴소 일주일 만에, 황 이병은 국군수도병원 6층에서 투신, 사망했다.

 

그린캠프에서 감금과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것이다. 황 이병이 군에서 쓴 마지막 일기를 입수했다. 일기엔 그의 처절했던 군 생활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황인성 이병, 그는 왜 죽음을 택했을까.


그린캠프 내 모든 문은 잠겨있고, 창문에도 못을 박아 마치 ‘감옥’을 연상하게 된다고 한다. 화장실도 도우미 병사와 함께 가야 했고, 출입구마저 자물쇠가 걸려있었다고 한다. 황 이병은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받는 그곳에서, 자신의 심경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황 이병의 일기를 분석한 전문가들은 황 이병이 그린캠프에 있었던 4주 동안, 죽음에 대한 생각을 구체화했고, 뇌의 회로가 망가져 심각한 정신증으로 진행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소속 부대가 ‘가장 위험한 상황에서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어야 했지만 무심하게 넘어갔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린캠프라는 고립된 환경 자체가 황 이병의 내적 고통을 심화시켰다며, 그린캠프와 같은 자살예방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황 이병은 일기를 통해 강력한 죽음의 신호를 보내는 한편, 간절히 도움을 요청했다. 그린캠프에는 정신과 의사는 물론이고 전문 상담사도 상주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린캠프 입소 후, 오히려 ‘고문관’으로 낙인찍혀 군 생활을 더욱 더 외롭게 지냈다고 했다. 황 이병을 그린캠프에 입소시키는 것이 과연 적절한 조치였을까. 그린캠프 운영에 문제점은 없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