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눈이 내리고 ...

didduddo 2011. 1. 23. 17:34

 

회색빛 하늘이 자꾸자꾸 눈을 토해낸다.

기온은 다시 곤두박질치고

나무는 눈을 뒤집어 쓴 채 하얗게 떨고 있다.

음산한 하늘빛을 보아하니 쉽게 그칠 것 같지 않다.

 

민통선을 지나 굽어지고 가파랗던 길이 생각난다.

그 길을 독립중대원들이 제설작업을 한다고 했다.

시린손을 비벼가며 눈을 치고 있겠다.

비질을 하다보면 gop까지 다다른다 하였으니

그럴만도 하겠다 싶었다.

 

이등병들 때문에 2월 말로 휴가가 밀렸다고 한다.

연평도사건이후 꼬인 통제된 휴가로 인하여 마음고생이 많다.

후임때 선임들로부터 받은 덕을 베푼다 생각하라.

입대 후 휴가를 다녀오지 못한 이등병은 얼마나 집이 그리웁겠냐.

아들도 그러하였으며 기다리는 엄마도 시리게 하루하루를 보냈었으니까.

 

날이 어두워지고 하늘은 성난 것처럼 더 검게 변하였다.

지구온난화가 어쩌네 저쩌네하지만 겨울은 더 추워지고 있다.

엄마 어렸을적, 문고리를 잡으면 손가락이 '쩍쩍' 달라 붙었던 그 겨울도

지금만큼 추웠을까.

 

날이 춥다.

추운데도 해내야하는 것들에 대하여 이제는 익숙해졌겠지.

우리는 원치 않은 일들을 치러내며 견디어내기도 한다.

나무는 더 많은 눈을 뒤집어 쓰고 떨고 서 있고 날은 점점 어두워져 간다..

눈이 이제 그만 왔으면 좋겠다. 오늘도 수고하셔라. 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