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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didduddo 2011. 1. 17. 16:54

 

 

1월 17일 월요일(-172)

낳으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신 우리엄마.

하늘아래 그 무엇이 높다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옷 갈아 입혀 드리고 수건 적셔서 몸 닦아 드리고 침상정리하고 마실 것 드려 갈증을 해소시켜 드렸다.

매일 하는 일이지만 할 때마다 마음이 새롭다. 여럿이 생활하는 병실은 갈 때마다 화재거리가 넘친다.

엊그제는 "언니"하며 잘 따르던 애영이가 하늘나라로 갔다. 서른즈음인 나이가 아까웠다.

어제는 엄마 앞에 계신 할머니의 딸과 사위들이 먼데서 문병 오면서도 먹을 것 하나,돈 한 푼 안 쥐어주고 갔다고 흉을 봤다.

딸 많은 죄요 가진 것 없는 죄라며 할머니는 딸과 사위편을 드신다.

오늘은 엄마 앞에서 왼쪽으로 세번째 쉰즈음인 언니에게 옷을 선물하였다.

지능이 약간 모자란 언니는 웃통을 홀딱 벗고 옷을 갈아 입고는 "이쁘다.이쁘다"며 좋아 죽는다.

맘씨 좋은 할머님이 거금 만원을 내놓으시며 한 턱 쏜다고 간병사에게 먹을 것을 사오라신다.

세상 돌아가는 것 모르시는 할머니께 만원은 아주 큰 돈일 것이다.한참을 앉아서 웃고 떠들다 돌아왔다. 

하루 일과 중 한 페이지이다. 서로 다른 모습으로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아들은 오늘 어떤 모습으로 수고하실까. 주어진 또 하루에 충실하시길 바란다. 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