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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뭐에다가 밥을 먹을꼬,

didduddo 2010. 12. 9. 17:52

 

12월 9일 목요일(-211)

자전거를 타고 장보러 갔다.

아부지 내복과

제철인 고등어 세마리와

일주일치 찬거리,

앞에 싣고 뒤에 매달아

자전거를 타고 집에 왔다.

 

메고 들고서 문을 여니

우루루 몰려 나오는 먼지가

햇살에 비친다.

주인없는 빈 집에서

뭘 훔쳐 먹었을까.

정신없이 달아난다.

 

문이란 문은 또 죄다 열린다.

 

먼지와의 싸움

겨뤄야 할 가장 큰 상대이다.

"엄만 병이야."

"이눔아 그래서 안 아프잖여"

정말 그래서였을까.

우린 한번도 아프지 않았다.

 

고기는 냉동실에 넣고

고등어는 소금에 절이고

시금치는 다듬고

꽈리고추는 꼭지 떼고...

 

저녁은 뭐에다가 밥을 먹을꼬,

인자요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