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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小雪)

didduddo 2010. 11. 22. 19:29

               
24절기
24절기 입동 후에 소설이 있다. 입동이 지나면 첫눈이 내린다하여 소설이라 했다. 소설에는 눈이 적게, 대설에는 많이 온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소설 추위는 빚내서라도 한다."했듯이 첫얼음과 첫눈이 찾아드므로 시래기를 엮어 달고 무말랭이, 호박 오가리, 곶감 말리기 등 대대적인 월동 준비에 들어간다.
농가월령가에도 겨울채비를 노래하고 있다.

무 배추 캐여 들여     김장을 하오리라
방고래 구들질과       바람벽 맥질하기
창호도 발라놓고       쥐구멍도 막으리라
수숫대로 터울하고    외양간에 떼적 치고
우리집 부녀들아       겨울 옷 지었느냐

이렇게 많은 월동준비 가운데 뭐니뭐니 해도 김장이 가장 큰 일이다. 오죽하면 "김장하니 삼동 걱정 덜었다."고 하겠는가?
김장독은 볕이 잘 들지 않는 곳에 구덩이를 파고 묻는다.
천지가 잠들고 생명이 얼어붙는 겨울철, 김치는 싱싱한 야채 대용으로 장기간 저장이 가능한 훌륭한 음식이었다.
김치는 새나물이 돋아나는 이듬해 봄까지 더할 수 없는 영양분이자 겨울철 가장 사랑받는 반찬이 되는 셈이다.

음력 시월은 '농공(農功)을 필(畢)'하는 달이다.
추수를 끝내고 아무 걱정없이 놀수 있는 달이라 하여 '상달'이라 했고, 일하지 않고 놀고 먹을수 있어 '공달'이라 했다.
농가에서는 배추와 무를 절여서 김장을 담그고, 들나물도 절여 담그며 겨울을 준비한다. 이때는 벼 건조 및 저장하기, 추곡 수매와 담배 수매를 제외하고는 큰일이 없다.
소 사료용 볏짚 모으기, 무·배추수확·저장, 시래기 엮어 달기, 목화 따기 등 조촐한 일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