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사랑하는 나의 아들 장섭이에게

didduddo 2010. 11. 21. 00:14

 

11월 21일 일요일(-229)

사랑하는 나의 아들 장섭이에게

아들 편지를 받고 답장을 써야하는데 무슨 말을 어떻게 할까 고민이 많았다.

102보충대 들어갈 때가 세상에서 가장 슬픈날이어서 엄마는 시름을 놓았단다.

20여년을 살아오면서 그보다 더한 고통의 시간이 분명 있었을텐데 다 잊어버렸음을 감사하게 생각하였다

널 키우면서 늘 시행착오를 겪었다.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을 많이도 헛되이 보냈다.

엄마노릇 더 잘할 수 있었는데,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네게 주어진 환경이 그리 녹록하지 않았지만 탈없이 이만큼 와주었음을 또한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들이 엄마에게 실망시켰던 부분들은 커가는 과정이기에 한번도 속상해하지 않았다.

다만 네 몸이 다쳤을 때 마음이 아팠을뿐...

엄마가 나이에 맞게 성장통을 겪었듯이 아들의 성장통을 끊임없이 이해하려 애썼다.

왜냐하면 한때는 방황을 하며 반항도 하면서 젊음을 발산시키는 과정을 겪었으니까.

엄마에게 너무 미안해 하지도 말고 흘린 눈물에 가슴아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것은 여느 어머니, 아버지가 자식 키우면서 살아내가는 과정이란다.

어느 부모가 제 자식 멀리에 두고 아프지 않겠냐.

흘린 눈물은 그리움이다. 그리움을 눈물로 버리고 다시 시작하는 의미이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 장섭아.

휴가 나오면 어디서 뭘하는지 궁금해 죽겠더만 어디있는지 소재파악 확실하여 좋단다.

다만 무얼하고 있을까? 궁금하다만 종종 안부 전해주니 마음을 놓는다.

건강하게 임무 완수해 가는 과정이 자랑스럽다. 

아직 더 남은 길,지금까지 해온 것 만큼 잘 해내리라 믿는다.

라이딩코스, 한 코스 코스를 완주할 때마다 엄마에게 힘을 주고 박수를 보낼 때 많은 힘을 얻었단다.

오르막길보다 내리막길이 쉬워 보여 긴장을 늦추지만 오히려 더 위험요소가 많단다.

아들도 이제는 내리막길이다.긴장 늦추지 말고 안전한 하산을 기원한다.

 

애틋하고 사랑하는 고마운 마음, 감사하게 생각한다.

엄마와 아들의 소중한 인연으로 만나 죽도록 사랑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

언제나 건강하여라. 전역하는 그날까지... 수고하셔라. 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