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8일 목요일(-232)
부베의 여인 (La Ragazza Di Bube) 플루트 연주
애정영화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작품으로 당시 인기 절정의 육체파 여배우
클라우디아 카르디나레가 예상을 뒤엎고 순정파역을 훌륭하게 해내 화제를 모은 영화.
이탈리아의 한 시골 처녀가 여자로서 그리고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의 한단면을
그린 멜로 드라마이다.
살인죄로 1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약혼녀 부베를 찾아가는 마라(Mara: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분)의 회상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마라는 이곳 저곳 옮겨 다녀야만 하는 부베(Bebo: 죠지 차키리스 분)와의 면회를 자그만치 14년째 계속하고 있으며
오직 그가 석방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마라가 부베를 처음 만난 것은 북부 이탈리아의 산중에 있는 가난한 빈촌에서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인
1944년 7월 한여름 마라의 집에 부베라는 청년이 찾아오게 되면서이다.
부베는 레지스탕스로 나치에게 처형된 오빠 산태의 동지로 산태의 전사를 전하러 왔던 것이다.
이들은 처음 본 순간 서로 이끌렸고 하룻밤을 마라의 집에서 묵은 부베는 전쟁에서 기념으로 가지고 온 낙하산 천으로
옷이나 만들어 입으라는 말을 남긴 뒤 떠난다.
그 후부터 부베의 편지가 끊이지 않았다. 그로부터 1년 후 겨울, 다시 찾아온 부베는 마라의 의사를 묻지도 않은 채
마라의 아버지(Mara's Father: 에밀리오 에스포지토 분)에게 약혼 승락을 받는다.
그리고 얼마 후 부베가 다시 찾아왔을 때 부베는 친구가 경찰에 사살되어 보복으로 경찰을 죽이고 쫓기는 신세가 되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