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금요일(-245)
맑은 날이다.
할머니 점심드시는 것 도와드리고 벗겨눟은 옷 빨아서 널고 침상을 정리하고는
"엄마, 놀고 있어." 했더니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신다.
"가지 말까?"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신다.
기분이 좋은 날에는 눈인사도 하고 얼굴에 미소도 지으신다.
가는 모습 멀뚱히 쳐다보시면 차마 떼지 못하는 발걸음이 무거웁다.
휠체어에 태워 바깥바람이라도 쏘여드리면 답답증이 가실텐데
긴 병에 효자 없다고 자꾸 귀찮아진다.
말로 의사를 소통하고 몸이라도 가누신다면 서로 덜 고단할텐데
작은체구로 한번씩 움직이려면 힘에 부친다.
내일은 목욕을 시켜드리고 휠체어 태워 콧바람도 쐬드려야겠다.
병든 노인들은 인생사 허무함을 무언으로 말해준다.
한많은 이 세상,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난 이 세상, 갈 때 만큼은 내 맘대로 갔으면 좋겠다.
자식에게도 남한테도 험한꼴 보이지 않고 쿨하게 갔으면 좋겠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MTB겨울 의류(상의)가 배달되어 왔다.
화면으로 보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지만 그런대로 입을만하겠다.
매장에 있는 옷은 맞는 사이즈가 없다.
마음에 든 것 골라 주문하려면 복잡할 것 같아 G마켓에서 주문했다.
엄마가 좋아하는 노랑색이다.
철도 아닌데 가게에 파리가 날린다.
추석을 전후해 떨어진 매상이 회복을 못한다.
2층에 비어있는 사무실을 중국인 부부가 여행사로 쓴다고 임대를 문의한다.
문성이 아저씨가 나간이후로 비워두었으니 1년이 넘은 것 같다.
내 집에 좋은 사람이 들어와서 살다가 부자되어 나갔으면 좋겠다.
아들은 훈련 받을만 한겨?
어떻게 훈련 받을까 그 장면이 궁금해 죽겠다.
힘들겠지만 값진 추억이 되리라 믿는다. 오늘도 수고하셔라 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