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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사랑한다요.

didduddo 2010. 10. 6. 09:26

 

 10월 6일 수요일(-285)

 

"덜커덩,덜커덩"  창문을 흔드는 소리에

고개 내밀어 쳐다보니 아무도 없다.

 

지나가던 바람이 장난을 친 모양이다.

"나 잡아 봐라~~"

내가 저를 어떻게 잡냐.

 

문이 열려 있으면 들어와서 놀다 갔을 텐데

춥다고 닫아 놓았으니 심심했나보다.

 

여름내 놀다가라고 붙잡을 땐 언제이고

찬바람 난다고 새침하게 돌아서니 심술도 나겠다.

 

세차고 모진 추위 앞세운  채

바람의 짖궂은 심술은 겨우 내내 그칠 줄 모른다.

 

그렇게 모질게 심술을 부려놓고

봄이 오면 꼬랑지 살랑살랑 흔들며 화해를 청한다.

 

고얀 녀석이지만 큰 팔 벌려 안아 화해를 받아들인다. 

바람은 인간보다 힘이 더 쎄니까. 바람아, 사랑한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