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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일년 (사랑방카페에 올린 글)

didduddo 2010. 9. 22. 15:26

 

9월 22일 수요일(-299)

세월이 참 빠르다.

지나온 날이 오래된 영화의 필름처럼

빛이 바랜 채, 끊겼다 이어졌다  아스라하다.

그것은 한 뼘도 안되어 보이게 짧은 듯,

아님 아주 긴 듯이 느껴지기도 한다.

 

아들이기에 어릴적부터 숙명처럼 받아들였던 입대문제,

20여년을 마음으로 준비하였기에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만

잠시, 아주 잠시 1년하고 10개월 동안 헤어져야 한다는 것은

어미로서 마음 '짠'하고 아프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건강하게 자라주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그 어떠한 이유로 인하여  면제를 받는다면 그것은 더 큰 슬픔이다.

 

짧은 시간  인생공부하는 동안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돌이켜보고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스스로 세웠으면 좋겠다.

 

이제 막 태어난 것처럼 바뀐환경에 순응하고

처음처럼 늘 처음처럼 초심 잃지 말고.

 

못난 어미 보고 싶을 땐 "어무이~~~" 하고 불러보던지

소리내어 울어버리던지.

 

아들아! 모쪼록 큰 나무되어 돌아오니라. 09,09,22

 

지난 가을 아들을 입대시키고 신교대에 처음 올린 글입니다.

눈물 '뚝뚝' 떨구며 쓴 글이었습니다.

은행알을 주우며 언제 다시 나무에 싹이 나고 열매를 맺나.

조급한 마음에 오랫동안 가슴을 앓았습니다.

어느새 계절은 돌고 돌아 다시 은행알이 여물고 있습니다.

아직도 가시지 않은 눈물은 시때없이 흐릅니다.

애잔한 글, 가슴을 앓는 글,감동적인 글,위로의 글들에 눈물이 납니다.

그 마음이 그때 제 마음이고 앞으로의 나의 모습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1년동안 눈물을 닦아주며 등을 토닥여주셨던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 다독임이 7사단 사랑방을 더욱 훈훈하고 끈끈하게 만듭니다.

받은만큼 돌려주어야하니까요.

 

7사단 모든 장병들 남은 날동안 무사하기를 무탈하기를 기원하며

사랑방 가족 모두 한가위 명절 잘 쇠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