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부모님 사랑방
나이가 든다는 것은 '소중한 것을 잃어 가면서 체념하는 것을 배우는 일'이라지만 잃는 것에 힘들어 하고 체념하는 일에 서툰 것을 보면 나이를 헛 먹었나 봅니다.
오늘이 100일 째 날 입니다. 지난번 어느 사랑방님이 '100일빵' 이란 제목 글 올리셨을 때 난 언제 100일을 채우나 싶었는데 벌써 그 날입니다.
봇물처럼 터져버린 눈물 때문에 잘 다녀오라는 인사도 못하고 떠나 보낸 그 길이 어느새 100일이나 되었습니다. 울지 않겠노라고 그렇게 다짐하였건만 아들마저 울려버렸으니 눈물 훔치며 돌아서던 모습이 못난 어미 한시도 잊히지 않습니다. 이토록 오랫동안 대면하지 못한 얼굴은 그리움 되어 가슴이 시립니다.
"이젠 익숙해 질 때도 되지 않았냐"고 쉽게 말하지만 당사자가 아니었을 땐 나도 그리하였으니 그냥 웃고 맙니다. 100일씩 여섯번만 보내면 금방일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마음의 변덕이 죽 끓 듯 했던 해였습니다,
이 땅의 모든 이들이 귀하고 아까운 누군가의 자식이요, 부모가 될 터입니다. 내 안의 사랑은 이기적이지만 같은 마음이기에 통할 수 있었던 사랑방가족의 다독임과 격려, 힘되는 말씀들이 참으로 감사하고 고마운 해이기도 하였습니다.
200,300,400.......660일 아직은 까마득 하지만 언젠가는 그런 날 있었노라고 도란도란 이야기 할 날도 오겠지요?
사랑방 가족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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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님의 군입대 100일을 축하드리며, 날씨가 춥고 눈발이 날리니 그리움과 가슴시림이 더한것 같습니다..
이제 이틀밖에 남지 않은 올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장섭어머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09.12.30 15:23
조금은 무심한 어미였는지도 모르겠네요 ㅜㅜㅜ
그렇게 기다리노라면 곁으로 돌아오는 날이 있겠지요~~~ 09.12.30 17:49
언젠가부터 바다에 나가는 어부 마냥
진짜 어버이가 되어가고..
장섭어머니, 우리 좀 더 힘 내자구요. 09.12.30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