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 금요일(-339)
간밤에 비오는 소리에 잠이 깼다.
밤비 내리는 소리가 좋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랬다.
양철지붕 차양위로 떨어지던 빗소리,
지금은 지붕이 교체되어 그 소리 들을 수 없지만
밤에 비가오면 생각나는 소리이다.
종일 비가 오지만 후텁지근하다.
아부지는 물건 잔뜩 해다놓고 훈재아저씨 안식구가
교통사고 났다는 연락 받고는 가버리셨다.
삐질삐질 땀흘리며 한참을 정리하고 나니
배가 고픈 듯하다.
45~6kg 나가는 몸으로 잔타 타려면
부지런히 먹어야한다.
이왕 시작한 일 초보 딱지 얼른 떼고 싶다.
얼마나 많은 비가 오려는지 천둥,번개 요란하다.
화천에도 비가 오겠다.
근무 중 일텐데 애쓰겠다.
간만에 듣는 천둥소리요.번개치는 모습이다.
드뎌 비가 쏟아진다.
비 맞으며 마당청소 하면 재미나는디...
외가집은 비 오는 날은 대청소 하는 날이었다.
그때 추억 잊지 못하고 빗물 받아 앞뒷마당 청소를 하면
아부지는 "비오는데 뭣혀?"하신다.
그 재미가 얼마나 쏠쏠한지 모르면서 하는 말씀이다.
빗길에 조심하여 다닐테지만
날이 궂으니 아들 걱정이 앞선다.
날마다 조심하고 또 조심하여라. 수고하시고 단결하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