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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P에서 딴 두번째 포상휴가

didduddo 2010. 8. 11. 09:09

 

 

8월 11일 수요일(-341)

어제 저녁 10시가 다되어 033지역번호가 뜬다.

늦은 시간에 왠일인가 싶어 전화를 받았더니

"엄마! 나 포상휴가 땄어."

 

GOP는 근무 여건상 포상을 따기가 하늘의 별따기라 한다.

3교대를 하기 때문에 시찰 나오시는 높으신분을 뵙기가 쉽지 않다고.

그 분들이 시찰 나오셨을 때 선임들에게 전수받은 포상따기로는

돌멩이로 수류탄 투척 연습하기,

주변정리와 쓰레기줍기,

암기사항 꼼꼼하게 익히고 외워 브리핑 잘하기등을 숙지하고 있었지만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었다.

 

어제는 행운의 날이었나보다.

뵙기힘들다는 시찰 나오신 분들과 근무시간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아무 지시사항 없이 21소초 근무지를 그냥 지나치시길래

"저희 소초도 브리핑 한 번 받으시죠?" 하고 가는 발길을 잡았더니

웃으시면서 "그럼 한 번 해보라" 하셨단다.

"백마 탄 왕자님처럼 멋지신 분을 모시고 브리핑을 하게되어 영광입니다."를

서두로하여 그동안 익히고 외워 연습해 둔 실력으로 브리핑을 마쳤다고.

그 결과 흡족하셨던지 4박5일 포상휴가 선물을 주셨다고.

당돌하게 군 괴씸죄였을게다.

괴씸한 녀석이 당돌하게 잘 해낸 덕분일게다.

그러고 보면 포상따기 참 쉽죠잉~~

 

선임들에게 어여쁘게보여 이등병때 이미 포상 한 장 받아둔 것이 있지만

제게 주어질 찬스를 스스로 만들어 결과를 만들어내었다는 것이 대견하였다.

 

"엄마, 나 휴가 너무 자주 나가는 것 아냐?"

너스레를 떨지만 엄마가 얼마나 기뻐할지를 알고 근무 끝나자마자 소식 전한

아들의 들뜬 모습은 들뜬 목소리에서 짐작할 수 있었다.

 

잘한다고 나대지 말고 언제나 몸조심하여라.사랑한다. 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