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일 일요일(-344)
투명한 아침이다.
하늘이 그렇고
바람이 그러하며
눈으로 보이는 세상 또한 그러하다.
갓 잡아 올린 고기처럼
막 구워낸 빵처럼
방금 출고된 새 차처럼
싱그러운 아침이요
산뜻한 아침이다.
성난 듯 퍼부은 소낙비에
더위가 주춤하며 꺾였다.
기세등등하던 폭염이 나가떨어지니
고놈 참 꼬소롬하다.
다시 더운 열기가 기승을 부릴지언정
비가 준 선물로 인하여
시간이 가져다 준 선물로 인하여
싱그럽고 산뜻한 이 아침이 행복하다.
인자요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