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31일(-352)
칠월 마지막 날이다.
여름이 깊은 맛을 내며 점점 익어 가겠다.
푹 잘 익어 떨어지면 가을이 오겠다.
밤근무 마치고 자고 있겠다.
선풍기로 식히는 바람이 더위를 다 가시게 하겠냐만은
그나마 감사히 생각하자.
이 여름도 지나고 보면 그리울 날 있을터이다.
전투휴식일 보내고 다음 주 부터는 한 낮 근무
땡볕의 열기는 생각만으로도 진저리난다.
아들이 흘린 값진 땀방울을 잊지말자.
작년 요맘 때
인터넷접수로 입대를 결정하여 입영날짜가 잡히고
휴학을 하고 알바한답시고 새벽녁에야 들어오고
어무인 하루하루 날이 갈수록 초조해 지는데
빨리 군대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고...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년 전의 이야기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잘 선택한 길이었다.
빨리 갔으니 빨리 돌아온다는 단순한 결론이다.
내년 요맘 때에는
아들은 예비군이 되어있겠다.
큰 나무가 되어 돌아와 있겠다.
맴맴맴맴
오늘도 매미는 가는 여름 아쉬운지 울어싼다. 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