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2일 목요일(-361)
여름이 성이 난듯하다.
잔뜩 열받아 골이 단단히 난듯하다.
에어컨바람에서 벗어나면 다들 죽겠단다.
약이라도 올리듯 비가 '메렁'한다.
어느 성질 급한 이는 우산을 사자마자 비가 멈춘다.
재수좋은 날이다. 우산이 하나 더 생겼으니까.
중화산동과 팔복동 물류를 다녀오다
북부시장 '국수마을'에서 콩국수 한그릇 먹고 왔다.
미국으로 이주한 친구가 전화를 걸어왔는데
따뜻하게 대해주지 못하여 미안하다.
여고동창인 그 친구는 말이 가벼워 못마땅하다.
친구는 냉정하다 못마땅 했겠다.
공자께서 사람마음 알기가 하늘 알기보다 더 어렵다하였으니
니맘 내맘 헤아리는 것은 부질없다.
어제저녁 냉장고가 끙끙 앓더니 아침에 살펴보니 맥이없다.
2년 겨우 살고 드러누워 버렸다.
이름만 번지르한 지펠인지 지롤인지 대화가 안되니 낭패다.
A/S신고하였더니 일요일에나 방문 가능하단다.
저보다 나이 많은 김치 냉장고 한켠에 오갈데 없는 것들 신세를 지게하고
아침은 본죽으로 점심은 콩국수로 때웠다.
밥하기 싫은디 저녁은 뭘 먹나.
비는 언제나 오실련지 하늘은 초롱초롱하다.
간간히 부는 바람에 나무는 너울너울 춤을 춘다.
아부지는 세무사 사무실 다녀오시다 안전모 안썼다고 딱지 떼이고
지난번 백화점에 수리 맡긴 구두 찾아다 놓고 운동가셨다.
아들은 뭐하고 있을까.
심심하면 폰 때리셔 알리도~~ 오늘도 수고하셔. 단결하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