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DMZ-장병들 최대의 적(지뢰)
비무장지대(DMZ)와 인근 민통선 지역 곳곳에는 지뢰를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는 곳이 많다.
DMZ를 지키는 군인들에게 지뢰는 끝나지 않은 전쟁이며 보이지 않는 적이다.
최전방지역의 한 사단장은 "지뢰는 마치 발이 달려서 스스로 걸어 다니는 생물과도 같다"며
"DMZ 지역에 수십년간 근무하면서 위험한 사고를 너무 많이 봤기 때문에 수색·매복작전도
지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같은 코스로만 다니도록 지시한다"고 했다.
▲ 철원지역 DMZ 안에서 수색작전 중인 병사가 동료를 향해
깃발을 흔들며 신호를 보내고 있다. DMZ에서 육성은 금물이다.
▲ 강원도 양구 지역에서 한 병사가 지뢰지대 앞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전방부대 병사들은 안전이 확인된 도로로만 이동한다. /DMZ 특별취재팀
지뢰는 민간인들에게도 위협적이다.
6·25 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던 강원도 양구군 '펀치볼'에 사는 김모(75)씨는
16년 전 곰취나물을 뜯으러 마을 뒷산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
"돌멩이를 밟고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는 순간 '펑' 소리가 났다"고 했다.
김씨는 지금까지도 살이 아물지 않았고 날마다 몸살을 앓는다고 했다.
군 관계자들은 산채·약초를 캐려다 민간인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