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나서지 않고 만날 수 있을까?
이르게 핀 키작은 코스모스를
담벼락 친구 접시꽃을
자맥질하는 전주천의 물고기들을.
도전하지 않고 맞볼 수 있을까?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짜릿한 느낌을
턱까지 찬 숨으로
금방 죽을 것 같은 생과사의 갈림길 맛을
그 맛을 극복하고 나서 지르는
내리막 길이 주는 또다른 맛,
이처럼 맛있는 길이 있었던가를 생각케하는 그 맛,
무엇이든 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면 도전해 볼 일이다.
하다보면 뜻하지 않은 횡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며
이루어내고 나서의 성취감은 산 체험으로써 그 값어치를 따질수가 없다.
여건과 조건을 따지는 것은 게으름이 주는 선물이다.
엄마가 하고자 하는 열정을 아부지는 참 좋아하셨다.
엄마도 그랬던 것 같다.
아들이 뭔가를 해보고자 했을 때 아낌없이 뒷바침해 주었다.
한계에 넘지 않은 도전이라면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엄마의 다음 도전은 사물놀이이다.
비가 올련지 하늘이 잔뜩 흐리다.
궂은 날에도 수고하시고 오늘도 단결하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