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8일 화요일
밤샘 근무<20시~06시> 잘 섰는가?
졸려서 힘들지는 않았는가?
여름을 방불케하는 한낮 더위를 피하여 밤에 서는 근무가 낫지 않을까 싶더구만
아들은 되레 더 힘들다고 하니 마음이 쓰이네.
낮시간은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하였는지. 운동은 열심히 하는지.
작심하고 끝을 보지 못하는 성격이라 궁금하다.
이모가 보내준 과자는 몇년?전에 벌써 다 먹었겠지.
서신동 이모가 병원에 와서 할머니 모시고
실내체육관 앞에 있는 분식집에서 점심 먹고 갔다.
할머니는 볕바라기 한참을 하시고 졸린지 자꾸 눈을 감으신다.
병실에 모셔다 눕혀드리니 그대로 주무신다.
요즘은 반응도 잘 안하시고 웃어주지도 않는다.
조금 남아있는 정신으로 본인의 처지가 안타까운 것인지...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 상관없이 너무 오랫동안 그러고 계시지 않았으면 좋겠다.
원준이 엄마가 엊그제 다녀간 문상 고맙다고 메세지를 보냈다.
좋은날 많은 사람들 조문 받으며 가신 길 편안히 잠드시길 빈다.
아침에 화분에 물을 주다보니 게발 선인장의 통통한 잎이 바짝 말랐다.
꽃을 피우기 위하여 모든 양분을 주고 나서 그렇게 말라 있었다.
꽃만 보고 이쁘다 하였으니 미안한 마음이 들어 꽃을 몇개 따줄까하다
버릴게 없어 그냥 물만 흡족히 주었다.
부모님의 희생도 그러하다.
자식위해 다 내주고 병든 몸은 수발조차 제대로 받기 어렵다.
나도 그처럼 아들 위해 큰 희생 할 수 있을까?
저녁 먹고 한 숨 쉬고 있겠다.
인터넷은 개설 마무리 되었는지.
혹시 거기 박혀 종일 싸지 하고 있지는 않겠지?
쉴 때 제대로 쉬어야 근무시간에 덜 힘들텐데,
잔소리 없어도 알아서 잘하겠지만 어무이 심심한가보다 하고 웃어넘기시길...
올 밤도 수고하시고 단결하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