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2일
울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스렸는데 귀한 아들 눈물 훔치는 뒷모습에 울음이 났다.
자식 우는 꼴 못보는 것이 부모마음인가 보다.
힘이 들 줄은 예상 했지만 이처럼 가슴 아플 줄은 몰랐다.
'꺼이꺼이' 울다 죽더라도 울 아들 다시 데리고 집으로 가고만 싶다.
건강하게 커줘서 고맙고 감사하다.
그리고 아들 군입대한다고 신경 써주신 분들도 감사하다.
청산해야 할 빚이니 니가 해결토록,
오늘은 민준이 남 동생 생긴 날,
아빠가 우셔서 많이 달랬다.
아들 사랑해!!!
춘천에서 (보충대 들어 가기 전)
9월 23일
동네분이 네 안부를 묻는데 눈물이 절로 나더라.
너 없음을 실감하는 첫날이다.
평시처럼 너는 백수 꼴 하고 있고 늦으막이 나가 새벽에 들어 오겠지 생각하니
넌 우리 옆에 있더구나. 핸펀 정지했다. 얼릉와서 살리셔~~
눈을 떠도 감아도 아들 생각에 엄마는 페닉 상태이다.
9월 24일
날이 덥다.
네 옷을 정리하다 말고 컴을 켰다.
싸이월드에 네 소식을 남겼다.
무사히 입소하고 자대배치 받으면 주소 남길테니 편지 마니 쓰라고...
잘했지? 오늘은 네 옷가지랑 소지품, 소포 쌌겠구나.
엄만 멀리 있어도 다 알고 있어. ㅎㅎ
연애인보다 네 옷이 더 많은 거 알고있어라. 사랑해!!!
9월 25일
네 소지품이 왔다.
상의와 하의, 양말, 신발, 깔창,
그리고 편지 한통,,,
입대한지 며칠이나 되었다고 세월을 그리워하냐. 이눔아!!!
재미나게 즐기면 시간은 절로 가는 것을...
아들이나 엄마 아빠나 적응기간이 필요하겠지만
서로 잘 견디어 내리라 믿는다.
아들!!!사랑해!
9월26일
오늘 자랑스러운 칠성부대 까페에 가입했다.
좋은 세상에서 군 생활하는 아들 걱정 덜어도 되겠다.
울아들 지금 뭐 할까?
낼 엄마 생일이라고 국화꽃 한 다발 사오신 아빠!
귀엽지 않니?
9월 27일
엄마 생일이다.
아빠랑 순창 엄마의 고향을 다녀왔다.
네가 준 생일 선물 20만원, 유익한 곳에 잘 썼다.
아덜!!! 잘하고 있나? 잘 하고 있제?
사랑해!!!
지금은 사랑한다는 말밖에 쓸 수가 없다.
카페 문을 열기도 전에 눈물이 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