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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않겠다고 다짐했건만...

didduddo 2010. 2. 4. 21:59

 

9월22일

울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스렸는데 귀한 아들 눈물 훔치는 뒷모습에 울음이 났다.

자식 우는 꼴 못보는 것이 부모마음인가 보다.

힘이 들 줄은 예상 했지만 이처럼 가슴 아플 줄은 몰랐다.

'꺼이꺼이' 울다 죽더라도 울 아들 다시 데리고 집으로 가고만 싶다.

 

건강하게 커줘서 고맙고 감사하다.

그리고  아들 군입대한다고 신경 써주신 분들도 감사하다.

청산해야 할 빚이니  니가 해결토록,

오늘은 민준이 남 동생 생긴 날,

아빠가 우셔서 많이 달랬다.

아들 사랑해!!!

 

 

 

                          춘천에서 (보충대 들어 가기 전)

 

9월 23일

동네분이 네 안부를 묻는데 눈물이 절로 나더라.

너 없음을 실감하는 첫날이다.

평시처럼 너는 백수 꼴 하고 있고 늦으막이 나가 새벽에 들어 오겠지 생각하니

넌 우리 옆에 있더구나.  핸펀 정지했다. 얼릉와서 살리셔~~

눈을 떠도 감아도 아들 생각에 엄마는 페닉 상태이다.

 

 9월  24일

날이 덥다.

네 옷을 정리하다 말고 컴을 켰다.

싸이월드에 네 소식을 남겼다.

무사히 입소하고 자대배치 받으면 주소 남길테니 편지 마니 쓰라고...

잘했지?  오늘은 네 옷가지랑 소지품, 소포 쌌겠구나.

엄만 멀리 있어도 다 알고 있어. ㅎㅎ

연애인보다 네 옷이 더 많은 거 알고있어라. 사랑해!!!

 

9월 25일

네 소지품이 왔다.

상의와 하의, 양말, 신발, 깔창,

그리고 편지 한통,,,

 

입대한지 며칠이나 되었다고 세월을 그리워하냐. 이눔아!!!

재미나게 즐기면 시간은 절로 가는 것을...

아들이나 엄마 아빠나 적응기간이 필요하겠지만 

서로 잘 견디어 내리라 믿는다.

아들!!!사랑해!

 

9월26일

오늘 자랑스러운 칠성부대 까페에  가입했다.

좋은 세상에서 군 생활하는 아들 걱정 덜어도 되겠다.

울아들 지금   뭐 할까?

낼 엄마 생일이라고 국화꽃 한 다발 사오신 아빠!

귀엽지 않니?

 

9월 27일

엄마 생일이다.

아빠랑 순창 엄마의 고향을 다녀왔다.

네가 준 생일 선물 20만원,  유익한 곳에 잘 썼다.

아덜!!! 잘하고 있나?  잘 하고 있제?  

사랑해!!!

 지금은 사랑한다는 말밖에 쓸 수가 없다.

카페 문을 열기도 전에 눈물이 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