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토요일.
전주 시민의 날이다.
호루라기의 시끄러운 소리가 이른 아침을 깨웠다.
달력 한 장 넘기다. 오월이다.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 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이 지금 가고 있다. 오월/피천득
밤새 애썼네. 수고로움 잠 한숨 달게 주무시어 푸시고
오월 푸르름을 한껏 품어 보시게나. 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