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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가슴에 묻고 산다는 것

didduddo 2010. 2. 5. 09:54

나의 어머니 쉰 중반 나이에 스물다섯 장성한 자식을 가슴에 묻으셨습니다.

시집가서도 속 썩히면서 내 자식 내 가정만 챙기느라 엄마의 마음 헤아린 적 없었습니다.

"막내만 시집가면..."

막내 딸 시집가고 아들 둘 낳고 기반 잡으니 울 엄마 정신을 놓아버리셨습니다.

정신줄 놓은 것만 원망하였을 뿐 그 마음 헤아린 적 없었습니다.

내 아들 군대 보내고 나서야 입영열차에 큰아들 태워보내고

역안 창살 잡고 하염없이 울던 엄마 생각났습니다.

둘째아들 효자라 어머니 모시고 살겠노라는  큰소리에 

무뚝뚝한 큰 아들보다 마음적으로 의지하였던 녀석이었습니다.

자식을 가슴에 묻고 산다는 것이 그토록 힘든 고행인 줄 그때는 몰랐습니다.

정신줄 놓은 엄마, 이제는 애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실어증에 제몸조차 가누지도 못하는 일등급 요양인입니다.

 

일곱살난 아들을 가슴에 묻고 나머지 생을 살아야하는 부모가

미치지 않고 살아간다면 남아 있는 자식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내 아버지가 가시던 날,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며 밥을 먹었습니다.

 

자식 보내고 며칠을 식음 전폐하셨던  어머니.

그때는 몰랐습니다.

용서하십시오.

 

다시 오마 기약하고 떠난 아들이 고마운 밤입니다.

 

삼가 가신 이의 명복을 빕니다.

 

 

 

 

 

김진호(모.G...
일곱살난 아들 잃은 부모의 슬픔은 무슨말로 표현되겠습니까~
또 우리가 무슨말로 위로를 할수 있을까요.........
유족들께 애도를 전합니다..............ㅠ 09.11.09 23:54
 
정말 가슴아픈일입니다
.떠난자식 영원히 가슴에 묻고서 가슴깊은곳에 주홍글씨로 새겨넣겟죠..
뭐니뭐니해도 건강이 가족행복의 제일인거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것같군요.. 09.11.09 23:54
 
기약된 헤어짐에 나 이토록 애닳아 하건만,,,,,,
영원히 자식을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한다는건, 그 어떤 말로 표현이 될까요????
내 자식, 내 새끼...내 품에서 조금? 멀어진 후에 그 아픔이 어떤것인지 느껴옵니다...
남은 가족,자식을 위해서라도 힘내시라는 말 밖에.......ㅠㅠ 09.11.10 15:04
 
이쁜자식을 잃은 부모마음은 말로 다할수 없을 만큼의 크나큰 아픔이지요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야하니...
그저 힘내시란 말밖에... 09.11.10 19:37
 
너무나 가슴아픕니다 무슨말로 위로가 될까요......모두 건강하세요...... 09.11.10 19:47
 
말이쉬워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하지만 그마음이 오죽이나 하겠는지요 ~~
 살아도 사는것 같지않고 밥인들 맛을 느끼며 삼킬수있었겠는지요 ~~
그렇게도 애정이 더 살같이 많이가던 자식을 앞세웠을때의 심정이란 무슨말로서 위로가 되었겠는지요 ~~
산 사람은 또 어떻게든 살아간다지만 어머니의 애통한마음은 아마 한순간도 잊어본적 없었을것입니다 ~~
 장섭어머니 탈랜트 이광기씨의 7 살난 아들의 죽음이 먼저보낸 작은아들의 비통함이 한이되어
속앓이 마음고생끝에 퇴행이 시작되어 병환중에 계시는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나시는군요
누구를 원망해야하는지 탓해야 하는지는 모르지만 가슴아픈일은 겪지않았으면 하네요 ~~ 09.11.10 20:56
 
요양병원에 3년째 계시는 엄마께 우리 아들 군에 있는거 아느냐고 물었더니
'마음 아프제?'하는 엄마 말에 비로소 여자 대 여자로서 엄마와 통하는 무엇을 느꼈지요.
동생들이 군에 있을때는 대한민국 남자들 다 군에 가는데 왜그래? 하며 우리 엄마가 유별스런 줄 알았지요.
그러나 아들 보내고나니 내 아들만 억지로 떼어 보낸것 같은 아픔을 모든 군인 엄마들이 느끼고 있는것 같지요...
부모의 마음을 알기에 헤아리기에 우리가 이광기씨의 아픔을 얘기하고 있는거겠죠...
무엇으로 위로를 할 수 있을까요? 그저 지켜볼뿐.......... 09.11.10 22:11
 
전 어제 시골에 팔순이 넘으신 부모님과 시어머님을 뵙고 왔어요.
가면 항상 같이 모시고 식사를 하고 부랴부랴 또 올라오지요.
그런데 아버지께서 팔을 다치셔서 기브스를 하고 계신거예요.
놀라서 묻자 자식들 걱정할까봐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두분이서 병원다녀오시고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올라와서도 지금 이 시간도 마음이 너무 아파 잠이 안오고 하는데 이 글을 보니 더 눈물이 왈칵 쏟아지네요.
아들 군에 보내고 내 자식 몸 건강한지만 정신없이 챙겼구나.
부모님은 괜찮다고 늘 하시니까 그냥 잊고 살았던거지요.
자식된 입장과 부모된 입장을 생각하게 한 하루였습니다.
부모의 마음을 어찌 다 헤아릴까요??? 09.11.11 01:14
 
가슴에 자식을 묻고 사는 것은 사는 것이 아니지요.
놓고 싶지만 놓을 수 없는 나머지 삶, 행복하세요. 09.11.11 2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