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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

didduddo 2010. 2. 5. 00:59

 

11월 18일 수요일

오늘에야 인터넷에 주문한 방한용품들이 도착하여 아들이 주문한 것 더해서

박스 정리하여 들고 메고 우체국에 다녀오니 얼마나 무거운지 어깨 빠지게 아프다.

그래도 아들 기뻐할 것 생각하니 기분은 좋다.

부족한 것은 황금마차에서 던 아끼지 말고 사고 통장에 고스란히 모아진 던은 어무이한테 상납토록...ㅋ

이번주 추위가 한고비 넘긴다니 다음주 첫 근무 나갈 아들 춥긴 마찬가지 이겠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화분들 정리해서 들여 놓고 나니 겨울준비 하나하나 마쳐간다.

건영이는 휴대폰 샀다고 엄마한테 문자 보냈다. 

건후는 신종플루 의심 환자인데 확진판정은 2-3일 걸리겠지?

아들도 건강 조심하길 . 몸조심하고. 자나깨나. 전화 자주 하시고.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

 

11얼 19일 목요일

오늘은 뭐하고 지냈을까?  나라 지키고 있었겠지?

엄만 오늘 뭐했을까. 7시 50분 까지 자다 일어나 머리 감고 가게 나와서 던 벌었다.

할머니께 다녀와야 하는데 게으름 피운 날은 못 가고 만다.

12시 넘게 주무신 아빠와 교대하고 2층 올라가서 청소,식사준비 ,빨래 널기, 화장실가기, 화분 자리잡아주기...

안봐도 비디오지? 아침 먹고 병원에 가서 할머니 살펴드리고  물건정리하고...아빠 점심 먹여 운동보내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아들 보고싶어하기,뭐하고 있을까 궁금해하기  추가.

어제 보낸 소포가 부대로 배달 되었다고 메세지가 왔다. 얼른 아들 손으로 전달되었으면...

아들아 오늘도 수고했다. 단결! 할 수 있습니다. 

 

11월 20일 금욜

신교대에 오늘 25기가 들어왔다.

벌써 쫄병들이 많이 생겼다. 겨울에 훈련 받으려면 참 힘들겠다.

겨울 지나고  봄이 오면 후임도 들어오고 새우깡도 하나 더 달고,  에고 얼렁 봄이 왔으면...

화천은 눈이 발목까지 내렸다고 하던데  제설 작업 하느라 많은 장병들이 애썼겠다.

서울 큰 고모께서 김장을 담그신다고 하여 태양초 고추가루 다섯근 금호고속편에 보내드렸다.

아들 안부 물으신다. 추운데 고생한다고 걱정 많이 하셨다.

오늘은 아빠가 저녁 모임이 있어서 늦게까지 가게에 있다. 자정쯤 문 닫고 올라가야겠다.

아들도 오늘 하루 잘지냈지? 수고했다. 

보고싶다.

 

11월 21일 토요일

초등학교 엄마들 모임이 7시에 있었다. 천진. 세진.선주네 동생들하고 재수한 이슬기가 올 수능을 치렀다구나.

아들 시험 본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년...

저녁먹고 커피점에서 차한잔 마시고 여러이야기하다 11시 조금지나 집에 왔다.

아들 소식 묻는데 자꾸 눈물이 나올라고 해서 좀 운 것 같다.

곗돈을 탔다. 큰 돈이다. 아빠드리니 좋아하신다. 아들 지갑에도  신사임당 두장 넣어 두었다.

주말이라 전화 한 통 하지 않을까 기다렸는데 ...잘 지내나보다.

아들 사랑혀~~~

 

11월 22일 일요일

두 달이 훌쩍 지나 갔다. 아들 보내 놓고 힘들어 죽을 것만 갔더니 60일이 지났다.

두달씩 열번만 보내면 ㅎㅎㅎ 아들! 값진 일 하느라 애쓰네.

엄마는 이제 전화 안한다고 애태우지 않고 7사단 카페에 들어가서도 울지 않는다.

많이 여유로워진 것같다. 아들도 변한 환경에 수긍하고 잘 적응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밖에다 세워놓은 오토바이가 밤새 없어졌다. 어떤 넘들이 훔쳐 갔는지 아빠가 많이 속상해 하신다.

아빠가  유용하게 사용하시던 건데 엄마도 많이 안타깝다.

동치미를 담그려고 무우와 재료들을 사와  다듬고 하였더니 어깨가 아프다.

아빠가 마늘하고 생강을 빻아 주셔서 고마웠다.

친구가 놀러와서 한참 수다 떨다 조금전에 돌아갔다.

 

11월 23일 월요일

어젯밤 짧은 통화가 많이 아쉽다. 묻고 싶은 것이 많았는디...

잃어 버렸던 오토바이를 찾았다.

신고 했는데 경찰이 "여기 있네요" 하길래 가보았더니 세종 학원 주차장에 숨겨 놓았더라.

키박스를 발로 찼는지 고장이 나서 35,000원 주고 수리를 하였다.

아빠가 많이 서운해 하셨는데 다행이다.

수요일 날 과자는 보내마. 소포는 받았는지....

오늘 부터 근무인데 날이 많이 풀렸다. 그곳은 춥겠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아들아 오늘도 수고했다. 피곤허제? 푹 잘 주무셔....

 

11월 24일 화요일

잘 잤는가? 근무 서느라 힘들었지?

발 시렵고 손 시렵고 마음도 시렸을텐데,

깔창이랑 장갑이랑은 배달되었는지....

손난로는 아끼지 말고 두어장씩 챙겨가지고 다녀.

윤정,동욱이 엄마가 지난 밤에 놀러와서 주방에 앉아 이예기 저예기하다 자정 가까이되어 돌아 갔다.

모두 자식 자랑이고 걱정이다. 부모에게 자식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귀한 존제이다.

소중하고 귀한 존재인 만큼 네 몸 아끼고  보살피거라.

소포 받으면 전화하고 필요한 것은 메모 해두었다가 전화걸 때 말해.

사랑하는 나의 아들 오 장섭아! 고생한다 생각말고 좋은 마음으로 하루하루 보내길,,,

또 소식 전하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