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30분, 전화기가 진동을 한다.
술이 떡되어 번호키를 못 열고 혀 꼬부라진 소리로 sos를 친다.
마당에 주저 앉아 니가 날 사랑이나 하냐고..개 풀 뜯어 먹는 소리를 한다.
줄 때 외면하고 달랄 때 외면하더니 반백의 반을 넘게 살아보니 외롭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제는 알겠는 모양이다.
열렬했던 사랑은 어데가고 앙금처럼 남은 찌꺼기들...그댄 아직도 날 사랑하는가?
사랑하기 딱 좋다는 나이, 유행가 가사는 불륜을 권하는가?
그대처럼 여전히 배가 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