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물처럼 터져버린 눈물 때문에 잘 다녀오라는 인사도 못하고
떠나 보낸 그 길이 어느새 100일이나 되었습니다.
울지 않겠노라고 그렇게 다짐하였건만 아들마저 울려버렸으니
눈물 훔치며 돌아서던 모습이 못난 어미 한시도 잊히지 않습니다.
이토록 오랫동안 대면하지 못한 얼굴은 그리움 되어 가슴이 시립니다."
입대 100일 되던 날 사랑방에 올렸던 글 중 일부입니다.
다시 읽으니 그때 감정이 되살아나 눈물이 납니다.
오늘은 입대 200일 되는 날 입니다.
멈춘듯한 시간마저 엄마에게 탓하며 볼맨소리하던 때 보내고
4.5초 짧은 휴가를 계기로 진정한 칠성인으로 거듭났습니다.
선임과의 갈등도 스스로 해결하고 무용담 삼아 들려주기도 합니다.
꼬장부리는 선임에게 계급장 떼고 맞짱 뜨자고 했다는.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약속은 받아냈지만 속으로는 잘난놈이라 욕했습니다.
많은 우여곡절을 뒤로하고 이제는 후임을 둘이나 둔 어정쩡히 잘난놈입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부족한 잠 보충하더니 이제는 운동으로 몸을 만들고 있다며
지 아부지에게 이두박근이 어쩌고 삼두박근이 어쩌고 잘도 재잘거립니다.
더 한가해지면 공부를 하겠다고 하니 그 마음 변치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휴가 나오면 모여진 돈으로 엄마 옷사준다하니 기특한 놈이기도 합니다.
할아버지 기일에 맞춰 7월에 휴가날짜 잡았다 하길래
"칠월이 언제온다냐" 했더니 "엄마, 금방 가" 합니다.
이제는 아들이 엄마를 보듬어 안습니다.
화천의 봄도 기다렸는데 그깟 석달 못기다리겠습니까.
하루 한 통씩 편지한다는 그 약속 지키며 이백통넘게 편지를 썼습니다.
훗날 삶의 지침이 되라 넘치는 사랑 글에 담습니다.
전역을 하고 또 전역을 앞둔, 신병훈련을 마친 이등병 또는 일등병,상등병,
모두가 처음에는 힘들어 죽을 것만 같아도 시간이 지나 세월이 쌓이니
100일도 되고 200일도 맞고.... 또 전역일도 맞나 봅니다.
신교대카페나 사랑방 문을 열면 눈물이 나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손내미시고 다독거려 주셨던 모든 선임 어버이께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후임 어버이님들도 힘내시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머지않아 나의 일이 되어 새로운 후임어버이께
힘내시라 용기 주시고 다둑거려 주실 날 올테니까요.
겨우내 눈덮여 있던 나무에 새순이 돋았답니다.
화천은 이제야 봄이 기지개를 켠 모양입니다.
날이 미쳐 다시 눈이 내린다 하여도 이제는 봄인 것입니다.
솔솔부는 바람이 좋은 봄날 입니다. 단결! 10,04,09
이정수(모/3...
홀로 떠내보내고 세상의 모든 두려움과 걱정이 내 아픔인듯 가슴졸이며 보내었던 시간들이
어느새 저 만치 달려가고 있었음을 확인 하는 오늘이네요
어느 부모님도 따르지 못할만큼 장섭이를 향한 사랑에 목 말라 행하는 일상들에서
감탄을 하고 있었는데 하루도 거르지 않고 편지 쓰기를 생활화 하고 있고 블로그 만들어
아들과의 수중한 추억의 기억들을 채곡채곡 채우고 있는 성실함이
여느 부모님보다 한수 위인것 같아 보기좋고 부럽기도 하답니다
장섭군의 입대 200일 축하하고 지금껏 잘 지내 왔듯이 300 일~500일,전역하는 날까지 화이팅 입니다
엄마의 진실한 사랑에도 화이팅 ! 10.04.09 10:16
그렇게그렇게 시간이 가는군요....+.+
저도 매일 노심초사하며 잠설치는 나날입니다만 요즘
아들의 전화 받으면서 목소리에 적응 잘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옵니다.
엊그제는 얼른 먼저 끊어라...했더니 어머니가 먼저 끊어야 제가 끊지요 하더라구요....
아~~군대에서 제대로 배우고 있구나! 군에 잘 보냈다는 생각과 감사하는 맘이 생기네요...
성숙해서 돌아 오리라 믿으며 우리 모든 부모님들 힘내자구요....ㅎㅎ 10.04.09 11:14
엊그제 사랑방 들어오셔서 애절한 마음 표현하던 때가 언제 이던가용...
그래서 우리네 인간이 살아가것지라우~~
마니 성숙하고 어였한 아들 그래도 보고잡지라우~~~
제대 얼마 안남았네용..ㅋㅋ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10.04.09 22:02
하루 한퉁씩 아들에게 쓴 편지가 200통이 넘는다니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장섭어머님의 그정성이 장섭군에게 많은 힘이 될것 같습니다
안갈것 같은 시간도 흐르다 보면 장섭군의 전역일도 금방 다가 오겠죠?10.04.10 10:20
처음으로 사랑방에 들어와 병장 부모님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하지만 이젠 다음주 월요일이면 말년휴가 끝내고
아침에 다시복귀하는 아들 정말 저도 처음엔 이곳에서 아들 사랑 이란 두글자만 보아도
화장지 손에들고 면회후기글속에 빠저들며 울고 울었습니다
이젠 얼마남지 않았다는 서운함에 이 사랑방이 그리움으로 남을것같아집니다
아마도 사랑방 서로 공감하며 위로로 정이들은 여러부모님때문일거라 여겨집니다
장섭어머님 잠시잠깐입니다
전역하는 그날까지 장섭이 무탈하길 바랄게요.200일 축하합니다 ... 10.04.09 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