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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아들 장섭이에게.

didduddo 2010. 2. 4. 21:48

 

9월 22일

세월이 참 빠르다.

지나온 날이 오래된 영화의 필름처럼

빛이 바랜 채, 끊겼다 이어졌다  아스라하다.

그것은 한 뼘도 안되어 보이게 짧은 듯,

아님 아주 긴 듯이 느껴지기도 한다.

 

아들이기에 어릴적부터 숙명처럼 받아들였던 입대문제,

20여년을 마음으로 준비하였기에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만

잠시, 아주 잠시 1년하고 10개월 동안 헤어져야 한다는 것은

어미로서 마음 '짠'하고 아프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건강하게 자라주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그 어떠한 이유로 인하여  면제를 받는다면 그것은 더 큰 슬픔이다.

 

짧은 시간  인생공부하는 동안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돌이켜보고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스스로 세웠으면 좋겠다.

 

이제 막 태어난 것처럼 바뀐환경에 순응하고

처음처럼 늘 처음처럼 초심 잃지 말고...

 

못난 어미 보고 싶을 땐 "어무이~~~" 하고 불러보던지

소리내어 울어버리던지...

 

아들아!

모쪼록 큰 나무되어 돌아오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