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수요일
3월 마지막 날이다.
슬픈 듯 비가 내린다.
고인된 이의 영결식을 치르는 사람들도 있겠고
생사를 알 수 없는 실종된 가족을 애가 타게 기다리는 이들도 있겠고
불의의 사고로 병상에서 생과사의 기로에 놓인 사람들도 있겠다.
시퍼렇게 멍든 가슴을 달래 듯 비가 내린다.
아들은 3월을 빨리 보냈다지만 엄마는 3월이 참 더디 갔다.
눈만 뜨면 폭설이요 대설 소식이니 눈에 갇힌 화천이 야속하기만 하였다.
열흘이 다 되도록 소식 없는 아들 기다리느라 애도 탔다.
연이어 터진 대형사고들...
인간사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만 애먼 목숨 맥없이 스러지는 일 없었으면 좋겠다.
죽음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지는 것이라지만...
어제 아들과 긴 통화를 하고 안전을 확인하여 마음은 편안하다.
11시에 근무나간다 하였으니 지금쯤 아침 먹고 휴식 취하고 있겠다.
빗길 조심하고 오늘도 무사무탈하여라. 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