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올라 빈 자리를 못 찾고 손잡이를 잡고 서 있자니 "일루 오셔, 이리로 와."
목소리를 따라 뒤를 돌아보니 비어 있는 옆자리를 내어주시며 어머니뻘 되시는 분이 자애로운 손짓을 하신다.
그 목소리가 얼마나 따뜻했던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나의 어머니를 대신하여 부르는 소리처럼 다정도 하시다.
내리실 채비를 하는 분께 "내리시게요? 안녕히 가세요." 인사를 건네니 얼굴에 웃음을 가득 담으신다.
하차후에도 웃음을 머금고 계시던 그 분도 따뜻한 가슴으로 한참동안 행복하시겠다. 나처럼...
"일루 오셔, 이리로 와." 나도 그래야겠다.
삼례 장 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