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일요일
간밤에 아빠는 집을 비우셨다.
영욱이 아저씨랑 늦게까지 술하시고 찜질방에서 주무셨겠다.
아침에 보니 아빠의 부재중 전화가 찍혀있지만 자느라 받지 못했다.
아들 어릴 땐 귀가 시간이 늦으면 잠들지 못하고 밤을 새기도 했는데...
세월이 감정을 무디게 만들어 놓았다.
오래 같이 살수록 더 애틋하고 어여뻐보여야 하는데 너무 오래살았나 보다.ㅋ
자식과 남편 혹은 아내에 대한 사랑은 분명 다른 모습을 한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마음속에 작은 섬 하나씩은 간직하고 산단다.
사는 날이 많아질수록 그 섬에 갇히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 같다.
12시 넘어 전화 드렸더니 아직 주무시고 계신다.술이 과하셨던 모양이다.
오늘도 바람이 심하게 분다.
가게 청소하고 아랫층 마당청소하고 나니 어질러진 것이 정돈 된 듯 하다.
이층마당 청소도 다시 해야겠다.
아빠가 콩나물국밥 먹자고 용집으로 나오란다.
엄마는 간단히 요기 하였으니 드시고 오시라 하였다.
아들은 밤샘근무 마치고 한 숨 자고 있겠다.수고하였다. 오늘도 단결이다.
(gop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