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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다쳤남?

didduddo 2010. 2. 4. 23:34

 

 

10월23일  금욜

신교대 카페에 드디어 21기 사진이 올라 왔다.

22기사진도 벌써 올라 왔는데 21기 사진이 너무 늦어 카페가 잠시 술렁거리기도 하였다.

엄마가 일등으로 봤는데 아들 다리 다쳤네.

깁스한건지 그냥 붕대만 감았는지  마음이 좋지 않다.

훈련 받는데 얼마나 지장이 클까?

조심해야지 바보처럼 다치고 그러냐.

이제 시작인데.

아들 소식을 접할 수 없으니 답답하다.

교회행사에 참석하면 목사님께 부탁드려 소식 좀 들을 수 있을까?

 잘한다고  덤벙거리지 말고 처음 가졌던 마음 잃지 마.

아들 다친 모습 보니  마음이 아파서 한참을 울었다.

어서 회복하여 웃는 모습으로 만나자.

사랑한다.   엄마 아빠가.

 

 

 

 

110번 오 장섭 깁스한 모습

 

 

 10월 24일 토욜

수고하십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21기 사진이 좀 늦어 야속합니다만 야간 행군 마치고 돌아 온 아들들 모습에

눈물 흘린 곰신 , 부모님들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 합니다.

아까운 자식들 11중대에 맡기고 전 간부님께 거듭 감사 말씀 드립니다,

남은 5주차 11중대 전 간부님들의 최선을 다한 지도 덕분에 자대배치 이상 없이 받으리라 믿습니다.

훈련병 사진 중 11중대 3소대 110번 오 장섭이는 오른발에 깁스를 했습니까?

제 몸관리 제대로 못한 죄 크지만 훈련 참가 못했다는 이유로 혹여 유급되는 일 없길 바랍니다.

아픈 몸 끌고가서라도 마지막 주 훈련에 참가하여 자대 배치 받길 희망합니다.

부모로서 아픈 발 보듬어 주지 못해 가슴이 미어지지만 11중대를 보듬은 11중대 전 전간부님들을 믿습니다.

 

신교대 카페에 올린 글이다.

부대 소대장님과 통화한 결과

다행히 큰 사고 아니라니 마음이 가볍다.

아빠도 걱정 많이 했는데.

마침 아들 목소리 듣고 상황정리 되어서 기쁘다.

아들 고맙다. 사랑한다.

 

10월 25일 일욜

집 앞에 우수공사가 밤샘작업 3 일째이다

1차선을 갈아 엎고 하수관을 다시 묻는 작업인 것 같다.

비만 오면 넘치던 울 가게, 예산이 이제 책정되었나보다.

48시간은 기본이고 56시간 교대없이 작업이란다.

기계도 아니고 인간이 어쩜 잠도 안자고 일을 하냐.

한 가정을 책임 진 가장이 아니고서는 감당키 힘든 노역이라 생각한다.

울 가게 내년부터는 침수 당하지 않겠지만  그분들께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

아들은 다리 많이 아팠나?

나대지 말고 부기 가라앉을 때까지 약 잘먹고.

엄살도 대충 부리고...

사랑하는 아들 씻지 못해서 근질거리겠지만  조금만 참으셔,

 

10월26일 월욜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다.

아들은 5주차 마지막 훈련이고...

처음에는 까마득 하더니만 벌써 한 달이 훌쩍 넘었다.

경기장 입구의 나무들이 붉게 물들었다.

어제는 안보이더니 오늘은  보인다, 이쁘다.

밤샘작업으로 갈아 엎은 도로는 말끔하게 포장공사까지 끝냈다.

3일동안 잠 안자고 고생들 하시더니 지금은 곯아 떨어졌겠다.

민지누나 알바 그만 두고 새로운 알바를 구하지 못했다.

늦잠 한번 늘어지게 자고싶은데 그러지 못하니 피곤하기도 하다.

누구나 주어진 환경에 내 의지와 상관없이 살아가기도 한다.

그것이 각자 주어진 인생이기 때문에 거부하지않고 살아간다.

아들은 좋아하는 일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겠지?

다리는 많이 아프냐?

잠 잘때 다리에 베게든 뭐든 괴어 높이고 자야 부기가 빨리 빠져.

좋은 시기에 야외훈련 마친 21기 3중대는 복받은 기수다.

자대배치 좋은 곳으로 받길 기도하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