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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 所 有 법 정 스 님

didduddo 2010. 3. 12. 17:48

 

 

폐암으로 투병생활을 이어오던 법정 스님이 11일 오후 1시 52분께 입적하였다

내일(13일) 오전 11시, 법정 스님다비식

 

"절대로 다비식 같은 것을 하지 말라.

이 몸뚱아리 하나를 처리하기 위해 소중한 나무들을 베지 말라.

내가 죽으면 강원도 오두막 앞에 내가 늘 좌선하던 커다란 넙적바위가 있으니

남아 있는 땔감 가져다가 그 위에 얹어 놓고 화장해 달라.

수의는 절대 만들지 말고, 내가 입던 옷을 입혀서 태워 달라.

그리고 타고 남은 재는 봄마다 나에게 아름다운 꽃공양을 바치던

오두막 뜰의 철쭉나무 아래 뿌려달라. 그것이 내가 꽃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어떤 거창한 의식도 하지 말고, 세상에 떠들썩하게 알리지 말라"며

가까운 사람 서너 명을 불러 절절한 감동의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스님의 좋은 글

나 자신의 인간 가치를 결정짓는 것은 내가 얼마나 높은 사회적 지위나 명예 또는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나 자신의 영혼과 얼마나 일치되어 있는가이다.
- 홀로 사는 즐거움 에서 -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아름다움이다 - 버리고 떠나기 에서- 

 

내 소망은 단순하게 사는 일이다. 그리고 평범하게 사는 일이다.
느낌과 의지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 그 누구도,내 삶을 대신해서 살아줄 수 없기 때문에
나는 나 답게 살고 싶다  - 오두막 편지 에서 -

 

빈마음, 그것을 무심이라고 한다. 빈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 있 는 것이다   - 물소리 바람소리 에서-

 

사람은 본질적으로 홀로일 수밖에 없는 존재다. 홀로 사는 사람들은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살려고 한다. 홀로 있다는 것은 물들지 않고 순진무구하고
자유롭고 전체적이고 부서지지 않음을 뜻한다.   - 홀로 사는 즐거움 에서-

 

가슴은 존재의 핵심이고 중심이다. 가슴 없이는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다.
생명의 신비인 사람도,다정한 눈빛도, 정겨운 음성도 가슴에서 싹이 튼다.
가슴은 이렇듯 생명의 중심이다. 
- 오두막 편지에서-

 

나는 누구인가.스스로 물으라. 자신의 속얼굴이 드러나 보일 때까지
묻고 묻고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귀 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있다,

- 산에는 꽃이 피네 에서 -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 산에는 꽃이피네 에서 -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공간이나 여백은 그저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과 여백이 본질과 실상을 떠받쳐주고 있다.  - 버리고 떠나기 에서 -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전 존재를 기울여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이 다음에는 더욱 많은 이웃들을 사랑할 수 있다. 다음 순간은 지금 이 순간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지 시절이 달로 있는 것이 아니다.  - 봄 여름 가을 겨울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