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가신지 일 년이 되었다.
엄마를 생각하면 가시지 않는 눈물.
"엄마가 내 나이 땐 무슨 생각을 하며 사셨을까?"
한번도 엄마의 입장 되어서 살아보지 못했던 것이 후회스럽다.
가지려고만 들었던 세월도 있었다.
욕심이 부른 화 때문에 많은 것을 놓아버린 지금.
너무 많은 것을 놓고 살지는 않는지 마음이 허하여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있다.
그어진 선을 넘지 않고 덤덤히 사는 것은 쓸쓸한 일이다.
엄마는 한번도 이렇게 살아라,저렇게 살아라 하지 않으셨다.
왜그러셨을까?
연민덩어리였던 엄마.
살면서 부딪치는 벽을 견디다 못해 세상을 놓아버린 엄마.
그 때 투정만 부려서 정말 미안하다.
우울함이 자꾸 입을 닫게 한다.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겠거니 내비두기로 한다.
엊그제 경애가 엄마 집 눈 쓸어주고 왔다더만 좋았나?
나도 곧 엄마 보러 가야겠다.
시장에 다녀와야겠다.
팥 사다가 팥 죽 한 솥 끓여야겠다. 오서방이 또 담배를 끊는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