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그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귀절 쓰면 한귀절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번도 부치지 않는다
오랜만에 우체국에 다녀왔다.
매일 편지를 쓰면서
시에서처럼 한귀절 쓰면 한귀절 읽는 것 같아
부치지 않은 편지, 오늘은 우체국에 다녀왔다.
일등병 진급 축하 메세지를 전하러...
3월 5일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