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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지

didduddo 2010. 3. 5. 09:53

 

 

 편지
                                  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그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귀절 쓰면 한귀절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번도 부치지 않는다

 

오랜만에 우체국에 다녀왔다.

매일 편지를 쓰면서

시에서처럼 한귀절 쓰면 한귀절 읽는 것 같아

부치지 않은 편지, 오늘은 우체국에 다녀왔다.

일등병 진급 축하 메세지를 전하러...

3월 5일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