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이 넓고 화단이 잘 가꾸어진 한옥에 사셨던 엄마는 비오는 날을 참 좋아하셨다.
큰 양동이에 빗물을 받아 마당이며 화장실을 청소하셨고 빗물은 때가 잘 빠진다며
이불빨래를 하셨다. 나는 유독 그 놀이를 즐겼다. 비를 홀딱 맞아가며 엄마를 거들었었다.
엄마는 지독히도 알뜰쟁이셨다. 그런 엄마가 창피할 때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물 절약은 육남매를 키우기 위한 수많은 살림 노하우 중 하나였을 것이다.
엄마는 병상에 누워계시기 전까지 근검하며 절약하는 생활을 하셨다.
말로써 가르키는 것보다 변함없이 행동으로 실천 하셨던 절약정신은 장성한 자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무심코 하는 나의 행동들은 엄마의 모습을 많이 닮았다.
나의 아이도 충분히 본받으리라 생각한다.
올바른 생활 습관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주택에 사는 나는 비가 오는 날이면 이제는 고인이 되신 엄마가 그리워진다.
엄마가 그러셨던 것처럼 물을 받아 묵은 청소를 하고 걸레를 빨고 머리를 감는다.
그 놀이는 마치 고향을 그리워 하 듯 엄마를 그리는 행위이기도 하다.
나는 엄마 못지 않게 알뜰하다.
생활하면서 아낄 수 있는 것은 철저하게 아낀다.
한정된 수입으로 살아가는 방법이기도 하고 보고 배워서 몸에 익숙한 까닭이기도 하겠다.
세탁기는 사흘에 한 번 빨래를 모아 사용하고 세탁했던 물은 빗물처럼 같은 방법으로 사용한다.
변기통에 벽돌을 두 장 넣어 물을 절약하고 쌀뜸물은 화분에 부어 준다.
그 외에도 세안할 때,설겆이 할 때에는 물을 받아서 사용하고 샤워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도 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쉬운 방법이지민 실천에 옮기는 이는 얼마나 될까?
작은 지혜가 모여 큰 지혜가 되듯이 자원을 아끼고 사용을 줄이는 일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동참을 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는 UN이 지정한 물 부족 국가이다.
세계인구 20%에 해당하는 12억명이 식수조차 제대로 먹을 수 없어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한다.
매년 3백만 명이 넘는 인구가 물로 인해 목숨을 잃어가고 있다.
물을 소중히 여기고 아끼는 일은 물부족 국가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물 사용후에는 수도꼭지를 꼬옥 잠그는 습관을 갖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