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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병과 일병의 차이

didduddo 2010. 3. 3. 10:34

 

 

3월 3일 수요일

마음이 통하였는지 아들 전화 올 것 같아 기다리는데

밤 근무 나기기전 8시쯤 전화를 했다.

"눈 많이 와서 치기 힘들었지? "

"엄마가 그걸 어떻게 알어?"

너무 먼 거리라 감히 상상을 못하겠지만 엄마는 다 알고 있거든,

"언제 일병다냐?"

"일병 달았어. 3월에."

이눔이 말을 해야 알지 엄마가 어떻게 알어.

같은 동기가 일병 달았다고 사랑방에서 자랑하길래 뻥인 줄 알았다.

다 안다고는 하지만 모르는 것은 모르는 것이제...

 

이등병과 일병의 차이가 요런거구나 싶게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모자도 삐딱하게 쓰고 싶고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다니고 싶고.

이제야 짬밥 지대로 먹는 것 같고.ㅎㅎ

 

한결 여유로워진 아들 목소리.

들뜨지 않고 조급하지 않고 볼맨소리 하지 않고 눈이 오면 당연히 치워야 하고.

맞지 않아 소리 나던 것이 이제야 아귀가 맞는 것 같다.

올라 갈수록 겸손하고  본보기가 되어야하고 일탈 하지 말고...

아들아,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다.

9월에 상병달면 어떤 기분일까 기대해보자. 사랑한다. 오늘도 단결!